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브로드밴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브로드밴드)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진환號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일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0일 티브로드와 합병이 완료된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합병 완료 후 후속 인사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티브로드 합병에 앞서 최진환 사장이 빠른 인사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일 임원 및 팀장급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소폭 진행했다. 이번 인사로 최진환 CEO(최고경영자, 사진)는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CEO가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혁 미디어본부장 겸 SK텔레콤 5GX미디어사업그룹장 및 미디어사업지원그룹장은 미디어전략본부장 겸 콘텐츠그룹장을 겸직한다. 기존 SK텔레콤 5GX미디어사업그룹장도 같이 맡는다.

영아 고객연구소장은 고객관리그룹장으로 직책이 변경되고, 유창완 고객본부장은 고객본부장과 전략영업그룹장을 겸직한다. 이재광 성장전략그룹장은 경영혁신그룹장으로 직책이 바뀌고, 김혁 본부장이 맡던 SK텔레콤 미디어사업지원그룹장도 겸직한다.

조영신 미래전략담당은 직책 변경을 통해 성장전략그룹장을 맡는다. 박지수 사업전략담당 겸 통합전략담당은 통합전략담당 업무만 맡는다. 겸직이 해제된 것이다. 이상범 프로덕트트라이브 TL 겸 플랫폼엔지니어링챕터 TL은 프로덕트트라이브 TL만 맡았다. 이상범 TL 역시 겸직이 없어졌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8년 11월 임원 및 팀장급 인사와 함께 CEO 산하 ‘부문’ 일부를 ‘애자일’ 조직으로 교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적 있다. 애자일 시스템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 및 프로젝트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유기적으로 업무에 대응하는 조직 운영 방식을 말한다. ‘본부’, ‘실’, ‘부’, ‘과’, '팀‘ 등 기존 국내 기업 조직과 달리 스쿼드(Squad, 분대)로 불리는 소그룹과 여러 개 소그룹이 모인 트라이브(Tribe, 집단)로 단순하게 구성된다.

트라이브 내 스쿼드 외 고정된 조직이 따로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트라이브 내에서 서비스·프로젝트에 따라 개별 스쿼드들이 합쳐져 새로운 팀이 조직되고 해산되는 일을 인사 발령 없이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1인/2인가구 스쿼드와 ICT시너지 스쿼드를 각각 1인가구서비스팀, ICT시너지 CoE(전문가 조직, Center of Excellence)로 바꿨다. 스쿼드 등 애자일 체제는 유지되지만 변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애자일 조직 체계는 이형희 전 SK브로드밴드 사장때 도입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CEO는 이형희 사장이 물러난 이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겸직해 사실상 공석이었다가, 작년 12월 그룹 인사를 통해 현 최진환 사장이 부임했다. 최진환 사장은 취임 이후 몇개월 만에 이번 인사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더 잘 이해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미디어 사업 조직에 대한 일부 개편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해 AT커니, 베인앤컴퍼니 팀장,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 현대라이프 대표이사(전무),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부사장)를 거쳐 2014년부터 ADT캡스 대표를 맡아왔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도 맡았다. 현재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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