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국민은행, 가상자산 시장 뛰어든다... ‘KBDAC’ 출시 준비
[단독] KB국민은행, 가상자산 시장 뛰어든다... ‘KBDAC’ 출시 준비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03.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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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말 가상자산 서비스 브랜드로 KBDAC 상표 출원
가상자산 사업 총망라... 향후 경쟁 은행 대응도 관심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 31일 출원신청한 KBDAC 관련 내용  출처: 특허청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KB국민은행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리 서비스인 ‘KBDAC’을 내놓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면서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31일 특허청에 ‘KBDAC’이라는 상표 출원을 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의 투자, 자문, 거래 등과 관련된 상표로 KBDAC를 활용하기 위해 출원했다. 상표 등록은 출원 신청, 심의, 공고, 등록 순으로 이뤄진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DAC은 KB국민은행이 2019년 6월 아톰릭스랩과 협력하기로 했던 내용과 관련 있다”며 “현재 KBDAC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DAC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2019년 6월 11일 KB국민은행은 아톰릭스랩(Atomrigs Lab)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두 회사는 협약을 통해 디지털 자산 보호기술과 스마트 컨트랙트 적용 방안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디지털 자산 분야의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우현 대표가 이끄는 아톰릭스랩은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자산 수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아톰릭스랩의 커스터디 기술은 개인키 조각을 분할 보관하는 '다자간 보안 컴퓨팅'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해커는 개인키 한 조각만 가지고서는 디지털 자산을 탈취할 수 없게 했고, 소유자는 개인키 조각을 분실하더라도 복구 가능하도록 했다. 다 안전한 가상자산 관리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이 올해 1월 31일 출원신청한 KBDAC을 활용하고자 하는 업종들  출처: 특허청

KB국민은행은 KBDAC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특허청에 등록된 내용을 보면 서비스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DAC을 20여 종류의 업종에 이용한다고 신고했다.

거기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정보제공, 관리, 자문, 상담, 투자, 운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가상자산 수탁, 정산, 청산, 장외거래, 위탁, 수탁, 신탁, 가상자산과 통화 간 거래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가상자산으로 하는 거의 모든 사업이 들어있는 것이다. 

KBDAC 업종이 워낙 많다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향후 가상자산 관리 자회사로 분리를 염두에 두고 브랜드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상표명인 KBDAC 중 DAC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Digital Asset Custody)의 뜻으로 알려졌다. 커스터디는 자금 및 주식 실물을 관리해주면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거나 주식의 매입, 매도를 대행해주는 업무를 뜻한다. 

KB국민은행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투자금 처럼 위탁 받아서 관리를 해주거나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주는 금융 서비스,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아톰릭스랩의 기술력에 은행의 금융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금융 상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KBDAC 출시 시기에 대해 KB국민은행은 특히 말을 아끼고 있다. 상표 출원을 했다는 것은 제품, 서비스의 브랜딩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는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정책자금 서비스 KB브릿지와 관련해 2019년 6월 28일 상표 출원을 했으며 실제 서비스는 그해 7월 24일 출시했다. 또 KB국민은행은 KB국민큐디로 2019년 4월 10일 상표 출원을 하고 6월 26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상 상표 출원하고 서비스 출시까지 1~3개월 정도 간격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를 보면 KB국민은행이 KBDAC을 상반기 중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금융당국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들도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은행들이 새로운 금융서비스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는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와 시장 혼란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은행권에서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가 사실상 처음으로 준비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3월 5일 가상자산 관련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 법안으로 가상자산이 금융권에 한 범주로 들어오고 앞으로 법과 제도권의 통제, 관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개정안은 2021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금융당국은 시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와 인식은 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은 아니다. 다만 은행들이 가상자산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출시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어느 범위까지 용인할지가 주목된다.

향후 KB국민은행이 KBDAC을 출시할 경우 금융권, 블록체인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국내 대표 시중 은행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을 공식적인 사업 영역으로 가져오는 것은 제1금융권 뿐 아니라 금융투자사,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 전체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경쟁 은행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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