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 중 주목받는 분야로 기초화장품 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만 해도 1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K뷰티 바람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도 노릴 만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대표 뷰티 플랫폼 글로우픽(Glowpick)에 올라온 기초화장품 제품만 5000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만큼 이 시장에 뛰어드는 젊은 창업자도 많다. 물론 글로우픽의 상위 브랜드를 보면 일반인도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대기업, 글로벌 기업의 제품이 많지만 상위 자리를 넘보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리메코스(REMACOS)라는 브랜드로 나온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제품 출시 후 리메코스는 5124개 제품 중 에센스 카테고리 통합 2위, 링클케어 카테고리 2위, 화이트닝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곳이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이다. 올리포유코스메틱스(대표 김기원)라는 신생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글로우픽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올리포유코스메틱스는 한양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김기원 대표가 2018년 7월에 설립된 회사다. 리메코스 출시 기준으로만 보면 1년이 조금 넘은 스타트업이지만 김기원 대표가 화장품을 만들어보자고 팀을 꾸린 것이 2017년 9월이니 리메코스의 성과는 2년 만의 결실인 셈이다. 

김기원 대표는
김기원 대표는 "리메코스는 기초화장품 본질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창업 배경이 재미있다. 김기원 대표는 “전공을 공부하던 중에 ‘사람마다 피부가 다르고 그 피부마다 맞는 화장품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증명하고 싶어 창업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개발에 열중하기 위해 대학원 박사 과정도 휴학했다.  

리메코스 출시 전에도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인 ‘실마리’를 개발했다. 실마리는 개인피부를 진단하고 그 피부에 맞게 개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리메코스 제품을 나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기원 대표는 “리메코스는 수분 공급과 공급된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보습에 집중한 브랜드”라며 “프라앰플과 프라세럼 2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프라앰플은 수분공급에 탁월한 효능 갖춘 제품이고, 프라세럼은 공급된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보습을 하는데 초점 맞춰진 제품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가 2년 동안 기초화장품 분야에 뛰어든 이후의 가장 큰 성과로 프라앰플의 1위 달성이다. 프라앰플이 국내 뷰티 리뷰 플랫폼 '글로우픽'의 에센스 카테고리에서 5,124개 브랜드 제품 중 1위에 오른 것. 상위에 올라 있는 브랜드만 보더라도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회사 것이어서 김 대표는 자부심이 크다. 

김 대표가 이 사실에 기뻐하는 것은 자신의 경영철학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기성 브랜드 중 일부는 경쟁구도에서 돋보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여러 성분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비해 김 대표는 기초화장품의 본질에만 충실하자고 소비자 피부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폴리쿼터늄-51'이라는 핵심 원료다. 피부에 좋지 않은 원료를 피하면서도 수분 공급 및 보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중점을 둔 것이다. 

리메코스 출시 이후 외부 평가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9월 리메코스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누적매출 4000만원도 달성했다. 코트라 주관 K부티 박스 해외 수출사업으로 선정됐고, 서울산업진흥원(SBA) 베트남 서울메이드샵 입점, SBA 11월 서울어워드 수상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타오바오 글로벌관에 제품 입점했고, 중국 왕홍 (츄츄) 이즈보 라이브 방송도 진행해 방송 시청자수 10만명, 방송 누적 조회수 348만명도 기록했다. 

김기원 대표는 “올해 월 평균 구매 고객을 2000여명 이상 확보하고, 중국과 베트남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 진입을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도와주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서 “기초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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