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중도·보수 성향이 강했으며,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보다는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에 더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관련 정책 반영성에 대해서는 비관적 평가가 높았고, 소상공인 정당 창당에 대해선 10명 중 6명 정도가 지지 의사를 표했다.

700만 소상공인이 가입한 법정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7일 '소상공인 정치의식 관련 여론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소상공인 42.9%는 본인의 이념적 성향을 '중도'로 평가했다. '보수'와 '진보'는 각각 25.0%, 23.4%였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은 8.7%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도는 강원(53.5%)이, 보수는 대구·경북(42.1%)이, 진보는 제주(35.7%)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중도 성향이 가장 높게 나왔다. 60세 이상은 42.0%가 본인을 보수 성향으로 평가했고, 중도와 진보는 각각 34.0%, 13.9%였다.

이념성향.(자료=소공연)
소상공인 이념성향.(자료=소공연)

소상공인의 정당 지지도에서는 자유한국당이 36.3%로 34.1%를 받은 더불어민주당을 2.2%p 앞섰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각각 6.5%, 5.9%, 2.7%에 불과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9.8%나 됐다.

'현재 정치인들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현장 상황을 정책에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81.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11.4%뿐이었다. 나머지 7.3%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소상공인 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59.3%가 지지 의사를 표한 반면, 33.4%는 "지지 의사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7.3%였다.

소상공인 정당을 포함시켜 가상으로 실시한 정당 투표에서는 한국당이 31.3%로 최다 득표를 받았고, 소상공인 정당은 26.9%로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22.1%로 소상공인 정당에 4.8%p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민주평화당은 각각 5.5%, 3.7%, 2.2%, 1.8% 획득에 그쳤다.

소상공인 정책 실현을 위한 신당 창당 지지 의사.(자료=소공연)
소상공인 정책 실현을 위한 신당 창당 지지 의사.(자료=소공연)

한편, 이번 조사는 소공연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일 전국 소상공인단체 회원 2831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514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18.2%였다.

통계보정은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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