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소송에 걸려 물어야 할 가능성이 있는 피소 소송가액이 13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 건수도 5707건이나 됐다. 이중 공사 계약 관련 피소가 많은 건설사가 소송가액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포스코·삼성·두산·현대차·GS 등 대형건설사를 거느린 5개 그룹의 소송가액은 9조185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소송액의 67.7%를 차지했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소송내역을 밝힌 176개사 보고서 내 공시된 피소 소송가액을 조사한 결과, 총 13조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로 3조3369억원이었다. 30대 그룹 전체 소송가액의 24.5%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2조1047억원), 두산(1조4008억원), 현대차(1조3330억원), GS(1조96억원)이 소송가액이 1조원 이상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했다.

국내 30대 그룹 2019년 6월말 현재 피소 현황 (자료=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 2019년 6월말 현재 피소 현황 (자료=CEO스코어)

5개 그룹 외에도 대림(9549억원, 6위), 한화(7153억원, 7위), 롯데(3045억원, 9위), SK(2621억원, 10위) 등 건설 계열사가 있는 그룹들이 톱10에 다수 포함됐다.

개별 기업 역시 건설사들이 소송가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포스코건설이 2조9241억원으로 유일하게 조 단위 소송가액을 기록하며 176개 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게일(Gale) 인터내셔널 등의 손해배상청구 중재 피신청건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건의 소송가액만 2조3000억원이 넘었다.

이어 GS건설(9758억원), 삼성물산(9022억원), 현대건설(8089억원), 대림산업(75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7256억원), 삼성중공업(6030억원), 두산중공업(5494억원), 한화건설(41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소송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곳은 삼성화재(4007억원), 대우조선해양(3316억원), 현대제철(2265억원), NH투자증권(2237억원), LG CNS(2076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2070억원), SK건설(1931억원), 고려개발(1713억원), 포스코(1701억원), 한국조선해양(1497억원), 금호산업(1466억원), 한화투자증권(1214억원), KT(1114억원), 두산건설(1083억원), 현대위아(1030억원), 롯데건설(1029억원), LS산전(1028억원) 등이었다.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2965건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316건), 롯데(253건), 한화(218건), LG(208건), 포스코(207건)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어 KT(174건), 농협(168건), 대림(166건), SK(141건), GS(129건), 코오롱(107건) 등도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사진=두산중공업)
국내 30대 그룹 중 건설사들이 소송가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사진=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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