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의 논설위원 해리스 앤워(Haris Anwar)가 2019년의 성공적인 IPO 3가지를 분석했다.

올해 진행된 IPO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나 리프트(LYFT) 등의 유명한 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보다 덜 알려진 기업들은 백만장자들을 만들어냈다.

예측이 불가능한 IPO 시장의 최근 희생자는 위워크(WeWork)다. 국제적으로 공용 사무실을 제공하는 위워크는 상장 의사를 밝힌 뒤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금요일 오후를 기준으로, 이번 주 진행될 위워크 로드쇼의 홍보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영 구조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탓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창립 이후 12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으나 단 한 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한 위워크의 가치를 최대 650억 달러까지 매기는 은행들이 있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현재 위워크의 평가는 15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실패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들이면서도 언제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타 기업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올해 고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고려해 볼 만한 IPO 3가지를 소개한다.

비욘드 미트 차트
비욘드 미트 차트

1. 비욘드 미트

5월 상장 뒤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상승세를 보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2019년 가장 성공적인 IPO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에 위치한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다양한 식당 체인과 계약을 맺으며 매출을 높여가고 있으며, 최근 조정을 거친 뒤에도 500% 이상 상승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비욘드 미트는 7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가이던스를 2018년 총매출의 3배에 달하는 최소 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855억 원)까지 상향했다. 꾸준히 손해를 입기는 했으나, 경영진은 조정 EBITDA를 기준으로 2019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런 긍정적인 경영 태도를 포함해 투자자들이 흥분할 만한 이유는 다양하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 18개월 사이 TGI 프라이데이와 델 타코(Del Taco Restaurants Inc.), CKE 레스토랑 홀딩스(CKE Restaurant Holdings Inc.) 산하의 버거 체인점 칼스 주니어(Carl’s Jr.), 그리고 캐나다 최대 카페 체인점인 팀 홀튼(Tim Horton's)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런 초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식물성 고기 시장의 규모를 이유로 비욘드 미트의 '테크 타입'과 가치평가에 대한 적신호를 알렸다. DA 데이비슨(DA Davidson)의 브라이언 홀랜드(Brian Holland)는 가까운 장래 식물성 고기 시장의 규모는 다른 전망치에 비해 한참 낮은 95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이며, 2028년에는 비욘드 미트가 그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경고들로 기세가 한풀 꺾인 비욘드 미트의 주식은 현재 사상 최고가에서 33%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 줌 비디오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수익을 안겨준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 또한 성공적인 IPO 사례다. 현재 줌의 주가는 80.49달러로, 4월 IPO 가격인 주당 36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차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차트

줌은 원격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동료들과 끊기지 않는 화상 통화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개신청서에 의하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nternational Data Corp.)은 2022년까지 줌의 시장 규모가 431억 달러(한화 약 51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한다.

줌 비디오는 2019년 유명세를 탄 여타 IPO와는 달리 상장 1일 차부터 수익을 올렸다. 대부분의 테크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전 상당한 자금을 소모하고는 한다.

실적 발표에 의하면 2분기 매출은 96% 상승해 1억 4,580억 달러(한화 약 1,735억 원)에 도달했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센트의 순이익과 1억 3031만 달러(한화 약 1,548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줌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억 5,500만 달러에서 1억 5600만 달러(한화 약 1,856억 원)이며, 순이익은 주당 3센트다. 이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긍정적인 실적에도 줌의 주식은 올해 최고가인 107.34달러에 비해 25% 가까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3.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owdstrike Holdings Inc.)는 IT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 상승 덕분에 성공적으로 IPO를 진행할 수 있었다.

2011년 맥아피(McAfee Inc.) 출신 경영진들이 설립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해킹을 예측 및 감시해 고객들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제조한다. 공개신청서에 의하면 아마존(Amazon)과 HSBC 역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고객이라고 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차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차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달 초순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3분기에는 매출이 1억 1,710만 달러에서 1억 1,950만 달러(한화 약 1,422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연간 전망 또한 주당 65센트에서 62센트의 손실과 4억 4,540만 달러에서 4억 5,180만 달러(한화 약 5,377억 원)의 매출로 상향했다.

CEO인 조지 커츠(George Kurtz)는 지정학적 긴장과 해킹 증가로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에 더욱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상 최고가인 101.88달러에서 33%가량 하락한 67.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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