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본 최대 IT 기업이자 글로벌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에 대한 추가 투자 중단을 결정했다고 2일(현지시간) CN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이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상당의 위워크 주식 공개 매입을 통해 자금난에 처한 위워크를 구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상황이다.
롭 타운센드(Rob Townsend) 소프트뱅크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성명을 통해 "위워크 주식 공개매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면서 "공개 매입에 대한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고 여러 민·형사 소송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에 위워크 이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이사회는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 결정에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 철회 결정은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위워크의 방만한 경영이다. 전 세계 100개 국가에 500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는 2019년 9월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매출 총 18억 달러에 순익은 ?16억 달러로 나타났다. 450억달러 이상이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평가절하됐다.
창업자 애덤 노이만의 도덕적 해이도 크게 문제가 됐다. 회사를 이용해 개인이 임대 수익을 얻은 사례가 발견되었고 기업 사명 저작권료로 600만달러나 챙겼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경영자로 평가됐지만, 실상은 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회사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30억달러의 주식 공개 매입 계획에 애덤 노이만의 지분 9억7000만달러 인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소위 '먹튀'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공유경제 침체가 결정타가 됐다. 공유오피스 이용자가 급속히 줄어드는데다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위워크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장의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연내 파산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도 투자 성과 미진으로 안팎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투자 성과 만회를 위해 4조5000억엔(약 52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정난 극복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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