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것보다 에어컨 필터 교체가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은 지난 30일 ‘기후변화의 전령사 미세먼지’라는 주제의 KCERN 포럼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으로 100억원대로 구현 가능한 실내외 단기 대책을 제시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것은 예산상의 어려움이 많다”면서 “에어컨에 미세먼지 필터를 갈면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면서도 전기 소모량은 선풍기 수준 밖에 안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대책 중 첫 번째로 미세먼지 측정 인프라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미세먼지 측정기를 고정적으로 설치할때는 예산이 많이 든다”면서 “미세먼지 측정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보다 한 대를 갖고 돌아다니게 하는 것이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실외의 경우에는 택시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달고 운행하도록 하고, 산업단지의 경우는 드론을 활용하는 식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내의 경우는 IPTV를 활용하는 식으로 100억원대에 미세먼지 GIS 지도(Map)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KCERN의 설명이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이 지난 30일 KCERN 포럼에서 미세먼지 단기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이 지난 30일 KCERN 포럼에서 미세먼지 단기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실내 미세먼지 대책으로 실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다. 공기청정기 보급이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면 에어컨에 공기 필터인 HEPA 필터로 교체만 하면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실외 미세먼지 대책도 마찬가지다. 실외 역시 차량 에어컨 필터를 공기필터인 HEPA 필터로 교체하면 모든 차량이 도로위의 공기청정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요 예산은 경유세 인상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이민화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미세먼지 단기 대책의 경우는 100억원대 예산, 많아야 200억원~300억원이면 모두 구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럼에서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중기 대책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스마트트랜스폼을 통한 장기 대책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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