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주목해야 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사례로는 자산관리 기업인 민트(mint), 에이콘스, 너드월렛 등을 들 수 있다. 민트닷컴은 자산현황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며, 소비항목별로 분석을 도와주는 금융 앱 서비스다. 스크래핑과 API에 의해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돼 있다.”

이영환 고려대학교 빅데이터융합사업단 부단장(교수)은 최근 데브멘토의 ‘마이데이터 세미나’에서 마이데이터 금융사례로 민트닷컴에 대해 소개했다. 민트닷컴의 주요 서비스로는 모든 금융계좌 통합관리서비스(통합자동화), 사용내역 자동 분류화(사용자 재정의기능) 등이다.

이영환 부단장은 이어 “에이콘스, 너드월렛은 금융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과 융합을 시도하거나 차별화된 콘텐츠와 연계하는 기업”이라면서 “이들은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은행, 증권, 카드사들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사례를 들며 마이데이터가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을 넘어 변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와의 차이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핀테크는 기존 금융 산업내에서의 확장에 기여했다. 이에 비해 마이데이터는 개인 데이터 보호와 활용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자동차, 통신, 물류 등의 이종산업과 융합하게 되면서 거대한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영환 부단장은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들은 마이데이터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본질을 먼저 파악한 뒤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마이데이터가 핀테크나 금융 솔루션 기업들이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다는 의미다. 핀테크 기업과 금융 솔루션 기업은 기존 금융산업의 구조에서는 보조적 혹은 그 역할이 제한적인데 비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부단장은 “만약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한다면 자산관리, 지급결제 등 기존 금융서비스에 제한두지 말고 다양한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