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브로드컴이 CA테크놀리지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브로드컴의 시장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 업계로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지난 12일 브로드컴은 CA를 주당 44.50달러, 총 189억달러(2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브로드컴의 주가는 197달러로, 종전보다 19% 하락했다. 반면 CA의 주가는 18% 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수의 투자자들이 "시너지가 전혀 없는 인수"였다고 분석했으며, 특히 에릭쉬퍼 패트리아크 증권 CEO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기괴하고 비전략적 인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CA의 주요 사업은 IB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메인 프레임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CA는 연간 100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창출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가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CA를 통해 브로드컴이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사업의 위험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로 브로드컴은 고비용 구조의 시장 리더를 획득했다"며 "AVGO(브로드컴의 모회사)가 비용을 절감하고 인수 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일관되게 입증해오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들도 "많은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번 인수로 브로드컴에 대한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AVGO의 자본수익 잠재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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