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슈퍼카는 자동차세계의 써러브레드(아라비아산 세계 최고 혈통의 말)다.

이들은 대당 수백만달러(수십억원)에 이른다. 매우 빨리 달린다. 게다가 달릴 때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끈다. 그리고 특히 발레파킹 라인에 차를 세울 때 그렇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클래런, 파가니, 부가티 차량을 한번 쯤 소유해 봤으면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의 로망이다. 이들 브랜드는 상상력을 사로잡는 아주 섹시한 슈퍼카다.

매클래런 슈퍼카의 펼쳐친 좌우 문짝(사진=매클래런)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멋진 로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슈퍼카는 완전한 악몽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각) 다음과 같은 13가지 이유를 들어 슈퍼카를 갖는 것이 썩 유쾌한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차라는 얘기다.

1. 그들은 파충류보다 낮게 땅에 달라붙는다.

노란색 람보르기니는 경사진 진입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슈퍼카의 사전에는 땅과 여유를 둔다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이 고성능 기계는 공기를 가르고 달리도록 돼 있어 공기역학에 따라 지상에 딱 달라붙어 달리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도로상의 사소한 흠이 있어도 차에 수천달러(수백만원)의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서지기 쉬운 도로인프라는 항상 존재하며 높은 스트레스를 주는 적이다. 움푹 패인 곳과 속도 방지턱에 대해서도 계속 주의를 기울이며 운전해야 한다. 자신의 여행길조차 맘놓고 다닐 수 없다면 아무리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더라도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2. 너무나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다.

600마력이 넘는 파워를 가지고 무엇을 할것인가?(일반 차량은 100마력 내외) 경우에 따라선 주행 환경 때문에 당신은 이를 99.99%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슈퍼카는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가솔린을 태워 버리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 파워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다양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차를 통제하지 못하고 매우 돈 나가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당신이 주행 속도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매우 값비싼 과속 티켓을 감수해야 한다.

당신은 우울해질 수도 있다. 교통체증으로 도로에 갇혀있어 그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희망이 없는 멋진 슈퍼카보다 더 슬픈 것은 없다. 하지만 당신은 그 힘에 돈을 지불했다. 그럼에도 거의 이를 경험하기 어렵다면 말이다.

3. 차 한대 사는데 엄청난 돈이 들고 고치는 데도 엄청난 돈이 든다.

가장 저렴한 슈퍼카도 여전히 비싸고, 당신의 10만달러(약 1억700만원)이하인 슈퍼카가 진정한 슈퍼카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도 된다. 당신은 남자답게 더 비싼 번쩍이는 차를 사고픈 생각이 들 것이다.

게다가 당신은 끊임없이 뭔가에 부딪쳐 기껏 투자한 비싼 차를 수리해야 한다. 뭔가를 고치고 나서 차를 타면 승차감 같은 것도 뭔가 달라진다.

어느 경우든 눈물나게 큰 돈을 써야 한다. 사실 당신이 차량 브레이크 수리를 위해 (슈퍼카 대신)렉서스를 맡기는 데 더 익숙하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더욱 화나는 것은 슈퍼카 수리를 맡기고 되찾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4. 완전히 불편하다.

고속도로용 호화 세단은 운전자와 승객의 안락함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슈퍼카는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그렇지 않다. ‘아큐라 NSX’는 규격을 잘 지키는 슈퍼카로 명성이 높으며 매클래런650S는 운전하기 쉽다.

아큐라 NSX(사진=아큐라닷컴)
매클래런650S(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전체 슈퍼카에 대해 요약하자면 탄소섬유, 또는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진 낮은 욕조에 당신을 구겨넣고, 레이싱카에서 비롯된 견고한 강화 좌석에 당신을 둘둘싸고 페달을 밟자마자 당신을 겁나게 할 것이다.

5. 아무도 당신의 슈퍼카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 당신은 숨을 수 없다. 누군가는 항상 질문하고, 놀라는 말을 하고, 셀피를 요청할 것이다.

당신은 다른 방식으로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 당신은 밝은 붉은색 슈퍼카를 구입했고 일생 동안 차고에만 그것을 숨겨둘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그러나 당신 옆에 있는 멍청한 친구가 질문을 해대기 시작하면 1000번째 쯤 가서는 피곤해진다.

부가티 치론(사진=위키피디아)

당신이 사교적 유형의 인간이라면 이익이 될 수 있다. 슈퍼카 형제들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배타적 성격의 슈퍼카클럽에 들어가 항상 뭔가 얘기하게 될 것이다.

6.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멍청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당신이 슈퍼카 소유권을 가지려고 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찍은 가장 멍청한 사진 중 하나는 슈퍼카의 바퀴 뒤에서 찍은 사진일 것이다.

슈퍼카는 당신의 성격도 바꾼다. 일상생활에서는 온순한 관료일지도 모를 당신이 슈퍼카와 함께 할 때는 뽐내며 걷는 록의 신이 된다. 이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것은 밝은 노란색 옷 위에 미끄러지는 것과 같다.

7. 커피 마시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

1970년대 필모어 이스트의 올맨 브라더스와 비슷한 타이트한 서스펜션, 그리고 앞서 언급한 차와 땅바닥 사이의 좁은 간격은 당신의 슈퍼카에 있는 음료수가 쏟아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컵홀더가 있는 슈퍼카라도 도로의 과속방지턱이나 일반 도로에서 음료가 튀기는 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슈퍼카를 타게 되면 음료를 마시면서 기분전환하는 일따위는 잊어버려야 한다. 슈퍼카에서 모닝 커피가 걱정된다면 슈퍼카를 가지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는 우스꽝스러운 순수주의자의 태도다. 카페인은 권리이기 때문이다.

8. 자동차 세차는 당신의 돈을 엄청나게 쓰게 만든다.

슈퍼카는 더러워서는 안된다. 이들은 얼룩이 나서도 안된다. 지문은 즉시 닦아줘야 한다. 그리고 차 주변에는 새들이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한다. 비가 내릴 때 수퍼카를 실내 차고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파가니의 펄 (사진=카버즈)

아트 갤러리 수준의 남자가 아니더라도 슈퍼카 소유자에게 전시장에 전시되는 상태로 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암묵적 요구가 있다. 이는 당신을 매우 압박할 것이다. 이들 슈퍼카는 주유소에서 세차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보다 세밀한 세차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슈퍼카는 매번 세밀하게 청소해 줘야 한다. 그리고 그 수준은 슈퍼카에 요구되는 수준의 세밀한 세차를 말한다. 2년에 한번씩 200달러(약 22만원)짜리 청구서를 요구받게 된다.

9. 당신은 꼼짝않고 차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아무도 당신에게 이것을 말해 주지 않는다. 이들은 당신이 슈퍼카를 사면 남은 인생을 이 차와 계속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슈퍼카는 무시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이들은 주의를 촉구한다. 당신의 관심을 원한다. 그것도 항상.

10. 짐을 실을 수 없다.

슈퍼카에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없다. 화물의 정의를 2명의 샴페인으로 정의해야 할 정도다.

이는 슈퍼카를 타고는 많은 도로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11. 당신은 정말로 빨리 달릴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법적 최고주행 속도는 시속 65마일(105km)다. 많은 슈퍼카들이 시속200마일(324km)가까이 달리거나 초과해 달리다가 4초 이내에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얼마나 멋진가! 슈퍼카 구매자들은 합법적으로는 잠재적 속도의 약 3분의 1 밖에 달성할 없는 자동차에 수십만 달러(수억원)를 투자하는 셈이다.

12. 거의 모든 슈퍼카가 당신이 들어 보았을 4도어 전기차보다 느리다.

슈퍼카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 차를 꿈꾸더라도 세단을 꿈꾸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그것도 테슬라 P100D가 등장할 때까지이다. ‘모터트렌드’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력인 이 전륜 구동, 듀얼 모터 버전 차량은 ‘루디크러스 모드’에서는 정지상태에서 2.3초 이내에 시속 60마일(97.2km)로 돌진할 수 있다.

테슬라 P100D 전기차 (사진=테슬라)

이는 가장 빠르고 가장 비싸다는 페라리, 포르쉐, 매클래런보다도 앞선 성능이다. 물론 테슬라 P100D는 배터리 고갈로 인해 하루종일 정지상태에서부터 순간 시속 60마일로 순식간에 끌어올리며 오갈 수는 없다.

13. 주차는?

기본적으로 당신은 당신의 슈퍼카 주차는 당신 자신의 차고에 있을 때만 안전하다. 공공 주차장에서 당신은 다른 차에 눌린 자국과 긁힌 자국이 생길까 걱정될 수 밖에 없다. 발레파킹도 믿을 수 없다.

매클래런의 슈퍼카 (사진=매클래런)

게다가 당신이 슈퍼카를 주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차를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기는 힘들다. 그러나 슈퍼카와 함께 사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이들은 역시 슈퍼카다.

투쟁없는 예술은 없다.

당신은 슈퍼카 소유자에게 2개의 최고의 날이 있는데 그 하나는 당신이 그 차를 사는 날, 다른 하나는 그 차를 파는 날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슈퍼카에 대한 로망이 남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