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 등을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결합상품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가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5일 발표한 ‘2017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결합상품 가입자는 1675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 중 이동통신사의 결합상품 비율은 84.6%, 유료방송사의 결합상품 비중은 15.4%로 이동통신사 중심의 결합상품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계약건수 비중은 2011년 말 33.1%에서 2016년 말 51.9%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동통신 3사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의 구성상품 (사진=KISDI)

2016년 말 기준 전체 결합상품 중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의 비중은 96.8%로 가장 컸고, 이 또한 매년 증가 추세다. 반면 유선전화 결합상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결합유형별로는 두 가지를 묶는 DPS가 714만건, 세 가지 혹은 네 가지 상품을 묵는 TPS와 QPS는 각각 673만건, 281만건이었다.

다만 KISDI는 결합상품 가입자들이 대체로 상품에 만족했으나 위약금 산정 구조 인지, 가격 비교 용이성 등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ISDI는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시장 경쟁에 제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말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소매 매출액 점유율은 46.6%,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43.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 대비 각각 1.6%포인트,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KISDI는 SK텔레콤의 LTE 부문 점유율이 감소하긴 했으나 알뜰폰 활성화 정책 등 정부 규제의 영향이 있고, LTE 부문의 영향과 알뜰폰이 전체 시장 경쟁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이 1위 사업자로서 점유율이 해외 사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고, 2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KISDI는 1위 사업자와 2, 3위 사업자간 영업이익 격차가 커지면 요금인하 여력 등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경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신요금 코리아 인덱스 개발협의회 분석결과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의 LTE 요금은 11개 국가 중에서 3~5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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