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신형 A 클래스, 자동차 동호회를 뜨겁게 달군 신차 중 하나다. 신형과 이전 세대 A 클래스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공 지능(AI)이다. 신형 A 클래스 실내를 보면 커다란 대시보드가 달려 있다. 이 대시보드는 크기만 큰 터치스크린이 아니다.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라는 멋진 이름까지 있는 AI 기반 운전 도우미다. MBUX를 움직이는 힘은 엔비디아 GPU 기반 SoC 장치를 통한 딥러닝이다.

신형 벤츠 A클래스의 내부 모습.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신형 A 클래스에 장착된 MBUX의 AI 파워는 6코어 CPU, 4개의 ARM A57 프로세서, 128(또는 256) CUDA 코어를 내장한 GPU가 포함된 Parker SoC에서 나온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량에 장착된 SoC를 통해 AI가 구동될 정도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간단히 수치를 보면 59,300 DMIPS와 500GigaFlops의 성능을 보인다.

아마 숫자가 안 와닿울 것이다. 이 정도 성능을 내려면 20년 전 기준으로 체육관 크기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했다. 이런 힘이 자동차 부품으로 장착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참고로 Parker SoC는 2016년 발표된 장치로 지난해 GTC 행사에서 항상 소개되었던 자율 주행 자동차를 위한 SoC인 Xavier의 전신으로 보면 된다.

신형 A 클래스에 장착된 MBUX의 AI 파워는 6코어 CPU, 4개의 ARM A57 프로세서, 128(또는 256) CUDA 코어를 내장한 GPU가 포함된 Parker SoC에서 나온다.

좀 더 자세히 보자. 현재 Parker SoC를 통해 이게 AI구나 하고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기능은 음성 인식이다. MBUX는 라디오 켜, 온도 올려 등 간단한 단어 조합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 지금 너무 추운데, 온도 좀 올려줄래?” 같은 일상적인 대화체 표현을 알아듣는다. 옆자리 동승객과 대화를 나누듯이 자연어 처리를 MBUX가 똑똑하게 해낸다.

기술적으로 파고들어 가 보자. MBUX의 두뇌 역할을 하는 Pocker SoC는 LTE 모듈로 외부와 통신을 한다. 차량 내 데이터 통신은 CAN/CAN FD 인터페이스로 한다. 블루투스, NFC를 통해 차량 앞부분에 장착된 카메라와 통신을 하는 데, 이렇게 찍은 화면에 증강 현실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벤츠 A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이제 딥러닝 이야기를 좀 해보자. MBUX는 자연어 인식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 소통한다. 벤츠는 운전 중 사용자 경험 개선에 딥러닝 적용했다. MBUX는 사용자의 취향 저격을 한다. 근처에 갈만한 곳이나, 음악이나 실내 온도 등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추천한다. 그냥 대충 주변 정보 검색이나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MBUX는 운전자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학습을 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취향을 파악해 다양한 추천을 한다.

기술 측면에서 보면 MBUX에 장착된 Parker SoC는 자동차에 장착된 추론(inference) 플랫폼으로 동작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트레이닝을 거친 모델이 Parker SoC에 적용되어 자동차라는 움직이는 거대한 장치에서 추론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MBUX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다들 눈치챘겠지만, 자율 주행으로 이어질 것이다.자동차는 끊임없이 운전자, 탑승객, 주변 환경 및 사물을 인식하고 필요한 학습을 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자율 주행이라는 새로운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김광정 상무

<필자 소개>
유클릭에서 인공 지능, 첨단 분석 부문의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GPU 및 개발 플랫폼과 GPU 가속 기반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인 키네티카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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