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18이 9일 오전(현지시각), 10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CES는 150여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관람객도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CES를 약 3000여명이 찾는다.

이번 CES 2018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CES2017의 슬로건이 연결성(Connectivity)이었는데 이것이 발전된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사람과 가전제품, 집, 도로, 자동차 등 도시의 요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즉, 도시 곳곳에 센서가 설치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미래형 첨단도시를 말한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스마트 가전제품을 5G 인프라를 통해 연결하고, IoT(사물인터넷)로 묶어 모든 것이 결합된 시티를 완성하는 것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 도시가 탄생하고 2050년까지는 전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2020년까지 약 353억5000만달러(약 3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ES 현장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 총출동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 업체는 물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 일상 공간을 이번 CES2018에서 구현했다. 삼성 시티라는 콘셉트로 참가 업체 최대 규모인 2768㎡ 넓이의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AI 플랫폼 빅스비를 활용해 가전은 물론 전장까지 연동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연동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146형 모듈러 TV인 더월을 선보인다. 이는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채우는 형태의 TV로 마이크로 LED를 통해 제조된 최초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손잡아 만든 디지털 콕핏도 공개됐다. 콕핏이란 관람객이 자동차 운전석의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모형이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운전자가 디지털 콕핏을 통해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하만은 공동 개발한 5G-ready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공개했다.

TCU는 자동차를 통해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를 말한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ThinQ)를 적용한 제품을 전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부스에서 씽큐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의 약 3분의 1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기존까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별로 조성했던 전시존의 규모를 대폭 축소할 정도로 AI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AI 플랫폼을 적용한 인공지능 제품들을 선보인다.

씽큐존에서는 소비자가 생활하는 공간마다 음성인식 AI 가전들이 IoT로 구현되는 스마트홈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도 전시한다.

포터 로봇의 경우, 짐을 운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할 수 있다. 또 호텔 투숙객은 로봇의 자동결제시스템을 통해 호텔 카운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비용을 지불하고 체크아웃할 수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를 적용한 올레드 TV 씽큐,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도 선보인다. 딥러닝 기반의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음성만으로 TV를 손쉽게 제어하고,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차를 앞세워 친환경 기술을, 기아차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 역시 자율주행 기술 관련 부스를 오픈했다. 현대차도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 콕핏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이번 CES 전시에 참여하지 않지만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 간 5G 망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한다. 또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국내 통신 3사 CEO 중 유일하게 CES2018에 참석한다. 박정호 사장은 9일 11시(현지시각) 삼성전자 부스에 방문해 고동진 사장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세계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큰 걱정이 된다. 이를 따라잡으려면 5G를 경쟁력있게 구축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CES2018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기를 내세운 자체부스를 선보인다. 구글은 맨하탄으로 알려진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에 대항할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 스마트 스피커는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할 수 있으며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구글포토,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두번째)이 CES 2018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K텔레콤)

CES2018 기조연설, 누가 어떤 내용 설명하나 

인텔은 8일(현지시각) CES 2018 기조연설을 통해 데이터 수집, 저장 및 분석의 중요성과 AI, 5세대 이동통신(5G), 가상현실 등 혁신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의 힘을 강조했다.

인텔은 AI를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센터 전략의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데이터 센터 인프라 혁신을 추구할 예정이다.

짐 해켓 포드 CEO는 CES 2018 메인 기조연설을 맡았다. CES 2018 개막 첫날 기조연설을 자동차 회사 CEO가 하는 것은 최근 산업 변화와 흐름을 상징하고 있다. 포드는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시티, 차량간 통신, 모빌리티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CES 기조연설에 이어 2년 연속 기조연설을 하게 됐다. 올해도 ‘AI’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한다.

또 화웨이는 이번 CES 2018을 통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정식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10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