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현대자동차가 양산을 준비 중인 수소차에 연비 개선을 위한 2차전지가 장착된다. 감속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향후 보조동력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수소차)에 에너지양 1.6kWh의 소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할 계획이다. 1.6kWh는 기존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 수준이다.

수소차는 산소와 수소의 전기화학작용으로 생산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수소를 연료로 주입한다는 점에서 연료전지자동차로도 불린다. 수소를 통해 바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추가 동력원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수소차에 배터리 팩이 탑재되는 이유는 회생제동 때문이다. 배터리 팩을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들은 차량 감속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를 회생제동이라고 부른다. 감속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차량 전력소비 효율 및 연비를 높일 수 있다. 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PHEV)⋅전기자동차에 적용된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회생제동을 적용해 연비를 높인 차량이 HEV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일반 내연기관 모델 중 가솔린 연비가 높은 차량은 1L당 11.2km 주행 가능하다. 반면 하이브리드모델 복합연비는 1L당 16.2km다. 주행거리가 약 50% 늘어난 셈이다.

회생제동만을 위해 사용되는 배터리는 큰 용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HEV에 사용되는 배터리 에너지양은 2kWh도 되지 않는다. 삼성SDI에 따르면 HEV에 적용되는 배터리 에너지양은 0.98~1.8kWh 수준이다. 순수전기차 배터리의 10% 이하다. 현대차 아이오닉EV 배터리 에너지양은 28kWh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수소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 에너지양은 1.6kWh 수준”이라며 “기존 현대차 HEV에 사용되는 배터리 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에서 3월 2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수소차 투싼.(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현대차는 2세대 수소양산차량 ‘투싼ix’를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회생제동을 위해 들어가는 배터리 팩은 HL그린파워에서, 배터리 셀은 LG화학에서 제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친환경차량용 배터리로 LG화학 배터리 셀을 사용해왔다. HL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합작한 배터리 팩 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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