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수소연료전지자동차(수소차) 가격 경쟁이 내년부터 심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드맵을 통해 수소차 관련 부품을 2022년까지 100% 국산화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포럼’에서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국내 수소차 산업 기술로드맵을 설명했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작용으로 전기를 생산해 주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차량안전성 확보와 막대한 충전소 구축 비용 등이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2016년 기준 세계 수소차 시장은 2278대다. 최초로 양산 수소차가 출시된 2013년부터 10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세계 최초의 양산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수소차다. 현대차는 내년 3월 2세대 수소차 투싼을 출시한다.

박종원 과장은 2018년부터 수소차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현대 외에 일본 도요타, 혼다 등이 8000만~8500만원 내외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며 “수소차 생산대수가 2018년부터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2018년~2020년사이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8년에는 독일 벤츠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PHEV를 출시한다. 혼다는 수소차 생산량을 1년에 1000대로 늘렸다. 중국 업체 유퉁은 지난 7월 연산 5000대 규모의 수소버스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가격 외에도 중요한 사항인 부품 기술 경쟁력은 국내 업체들이 앞선 상황이다. 박 과장은 “수소차 관련 국내 부품 기술은 시장경쟁에 뒤쳐지지 않지만 소재 기술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경우로 수소고압용기가 있다. 이 장비는 수소를 저장하는 일종의 탱크다. 차량 사고 등으로 폭발하는 일이 없도록 충격에도 강해야 한다. 국내 업체에서 제조하는 수소고압용기는 낙하실험, 총기 저격 실험 등에도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용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카본파이버는 현재 수입의 의존한다. 박종원 과장은 현재 이와 같은 소재를 국산화해 가격 저감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화가 필요한 다른 핵심 기술로는 이온필터와 컨버터 등이 있다. 이온필터는 수소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하는 장치 중 하나에 속한다. 수소차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전기를 만나게 하는 것으로 전력을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이온필터 내 소재는 현재 수입의 의존하는 상황이다.

컨버터는 수소차 전용 컨버터 기술 확보가 요구된다. 필요로 하는 컨버터는 고전압직류변환장치(High Voltage DC-DC Converter, HDC)다. 발전된 전기의 전압을 올리는 부품이다. 이 부품이 있으면  수소차 내 스택의 수를 줄여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수소차 생산 단가와 직결된다. 수소차 스택은 현재 백금 등의 귀금속이 많이 사용된다. 스택 수가 줄어들 수록 차량 제작비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2017년 기준 수소자 부품 국산화율은 95%다. 2022년까지 100%를 달성하고 차량 생산대수를 늘려 국산 수소차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종원 산업통산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이 발표하고 있다.

박 과장은 “2022년에는 부품 완전 국산화 외에도 수소차 연간 생산대수가 현재 수 백대 수준에서 수 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대로라면 수소차 가격도 8500만원 수준에서 50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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