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분야 강자 시스코의 2017년 회계연도(2016년 8월 1일~2017년 7월 31일) 마감 결과 최근 3분기 연속 실적을 초과달성 했다. 시스코는 새롭게 시작하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8월 1일)에는 제조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동반성장에 나선다. 또한 시스코 내 글로벌 보안 조직 '탈로스'를 중심으로 기존 시스코 제품과 보안을 통합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 계획을 28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카푸치노 호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슬라이드 1>

(자료=시스코)

조범구 시스코 코리아 대표는 "작년 8월 15일 시스코에 입사해, 1년 1개월 동안 대표직을 맡았다"라며 "시스코의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1분기(2016년 8월~10월)에는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등 다양한 이슈로인해 어수선했지만, 2분기부터는 경영이 정상화 돼 목표대비 실적을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15일 시스코에 입사한 조범구 대표는 부임과 동시에 글로벌 본사를 시작으로 구조조정과 국내 사업부의 부실 프로젝트 정리 작업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부터는 보안 부문 배민 상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문 황승희 상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부문 이창주 수석, 콜라보레이션 부문 김채곤 전무 등으로 내부 사업 구조 재편 및 리더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거뒀다.

조범구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시작했을땐 파이프라인도 어렵고, 고객 단절로 영업에 지장이 있었다"라며 "2분기부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객이 동반성장하며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드 2>

(자료=시스코)

조범구 대표는 "지난 2009년 시스코에 있을때는 이론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다보니 뜬구름 잡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후 삼성에서 4년간 있으면서 이론을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배워, 그것을 시스코에 접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범구 대표는 지난 2009년 시스코 코리아 대표로 있다 2011년 삼성전자 전무로 4년간 근무하다 다시 시스코 대표로 부임한 케이스다.

시스코는 올해(2018년 회계연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고객 관리를 글로벌 본사가 아닌 시스코 코리아에서 직접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각지에 제조시설이 있는 경우 해당 실적이 모두 본사 소속으로 포함됐다.

조범구 대표는 "금년 8월(2018년 회계연도 1분기)부터는 시스코 코리아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제조시설를 담당하게 됐다"라며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시스코 코리아의 실적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등에 들어갈 제품을 협업을 통해 만들게 된다. 특히 커텍티드카는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 그리고 보안 솔루션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특화된 시스코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슬라이드 3>

(자료=시스코)

조범구 대표는 시스코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파트너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스코 코리아에는 최상의 파트너 관계를 의미하는 티어1 파트너사가 총 20곳이 존재했다. 하지만 국내보다 규모가 큰 일본의 경우 티어1 파트너사가 3곳에 불과해 국내 티어1 파트너사의 재정비에 나서게 됐다고 시스코 측은 설명했다.

조범구 대표는 "국내 티어1 파트너사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현재 3곳을 줄여 티어1 파트너사는 17곳이지만, 올해말 12곳 수준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게 통신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시스코 코리아는 LG 유플러스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인 '머라키'를 통해 공동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머라키는 소규모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수 있고, 보안이나 스위치 기능도 겸할 수 있어 고객들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보안, 클라우드, IPCC(콜센터), 영상 등 신규 주력 분야 별로 능력있는 티어1 핵심 파트너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슬라이드 4>

(자료=시스코)

조범구 대표는 "지난해 시스코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스위치·라우터 등 전통적인 네트워크 분야 매출이 80%에서 50%로 축소 했으며, 보안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 기반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라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데이터센터와 머라키, 탈로스 등 SW와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와 부산에 SDN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된바 있다.

시스코 코리아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태 지역의 다양한 SDN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를 활용해 공공기관과 대학 캠퍼스 네트워크 인프라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머라키, 인터사이트 등을 통해 중소규모의 매장이나 유통점도 손쉬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슬라이드 5>

(자료=시스코)

시스코 보안의 핵심으로 위협 인텔리전스 조직인 '탈로스'가 꼽혔다. 네트워크부터 엔드포인트, 클라우드에 걸친 시스코의 모든 보안 솔루션은 탈로스가 글로벌에서 수집하는 위협정보를 통해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시스코 코리아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배민 상무는 "아·태 지역 유일하게 탈로스 인원을 한국에서 1명 확보했다"라며 "본사 소속이지만 한국에서 위협 이벤트 발생시 분석을 하고 본사와 보안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시스코가 발표하는 사이버보안 리포트에 따르면 악성코드를 탐지하는 걸리는 시간(TTD)은 약 39시간이었다"라며 "지난 5월 결과를 살펴보면 3.5시간으로 크게 단축했으며, 이같은 결과는 탈로스를 통해 수집한 위협정보를 시스코 제품과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시스코의 차세대 보안 관제 솔루션 'ATA(Active Threat Analytic)'와 사이버보안 실전훈련 플랫폼 패키지 '사이버레인지'를 통해 보안 영역을 시스코 전체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 따르면 시스코 전체 매출은 약 480억달러(한화 약 55조1000억원)였으며, 보안은 이 중 5%인 24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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