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애플의 무선 헤드폰 ‘에어팟’이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애플 에어팟은 미국 내 총 무선 헤드폰 판매의 85%를 차지했다. 올해 7월까지 미국의 무선 헤드폰 판매량은 90만개다.

NPD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헤드폰 시장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며 “특히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 헤드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무선 헤드폰 에어팟 (사진=애플)

에어팟의 성공은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와 연동 가능하고, 블루투스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NPD는 분석했다. 또한 주변의 소음을 낮추는 기술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에어팟은 애플이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하고 그해 12월 출시한 무선 헤드폰이다. 애플이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에 3.5mm 헤드폰 잭을 없애면서 그 대안으로 선이 없는 에어팟을 내놓았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 가격이 159달러, 국내에선 21만9000원으로 책정되면서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고, 선이 없는 무선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두 짝 중 한 짝을 분실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햇다.

실제로 당시 IT 전문 외신 GSM아레나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는 타 브랜드의 이어폰을 쓸 것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에어팟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러나 막상 에어팟 판매가 시작되자 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가 지난 5월 에어팟 이용자 9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82%에 달했다.

한편 NPD는 “무선 헤드폰이 착용자 주변의 소음 제어 장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는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이 시장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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