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에서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사용 계약 만료를 놓고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IP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프렌즈팝에 등장하는 카카오프렌즈는 한달에 4200만명이 사용하는 강력한 플랫폼인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누구나 인지하는 국민 캐릭터다. 이런 이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인형, 컵 등 다양한 형태로 2차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IP로 꼽힌다.

이런 IP를 더 활용하고 싶은 NHN엔터테인먼트와 IP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수익을 극대화하고픈 카카오의 전략이 정면 충돌한 것이 프렌즈팝 카카오프렌즈 IP관련 공방이다.

강력한 IP를 활용해 성공한 게임은 많다. 온라인 PC게임인 리니지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현재 모바일 게임부문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 역시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포켓몬스터라는 세계인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인기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혔다.

카카오프렌즈 (사진=카카오)

전문가들은 게임업계에서 IP확보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게임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를 확보하면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마케팅 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홍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콘텐츠는 융합콘텐츠인데 융합이라는 것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존재했던 IP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회사 이름이 먼저 거론됐다면 지금은 회사보다는 특정 IP가 먼저 거론되는 시대라서 게임업계에서 IP확보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IP를 쓰면 게임사 입장에서 일정 부분 매출이나 게임의 인기 측면에서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더해 마케팅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IP확보를 향한 게임사들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삼하 서강대 MTEC 교수도 “IP확보 경쟁은 중국 게임시장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중국도 경쟁이 치열해져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흥행을 일정 부분 보증하는 IP확보에 혈안인 만큼 강력한 IP확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IP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석진영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은 “IP는 게임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화, 웹툰, 소설, 드라마 각본 등콘텐츠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며 “정부에서도 IP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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