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넥슨의 액션RPG 다크어벤저3와 카카오의 야심작 음양사가 출시됐음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1,2위를 지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IP활용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신작 게임 출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리니지 IP 자체의 힘을 꼽았다. 대한민국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한 획을 그은 리니지 브랜드 파워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를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리니지라는 게임을 알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IP이자 게임 내 캐릭터 강화를 위해 현질을 마다하지 않는 ‘린저씨’라고 불리는 충성도 높은 유저층이 모바일 리니지 게임이 수 달째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와 리니지2는 PC온라인 게임으로 10년이 넘게 인기를 끌어온 만큼 모바일에서도 어느 정도 인기를 예상했다”며 “현재 수개월째 굳건히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인지도 높은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제대로 구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IP자체의 팬덤과 오래된 팬들,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리니지 기반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힘”이라며 “PC온라인 게임에서의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잘 확장시켜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 것이 리니지 게임들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도 “리니지2레볼루션도 리니지2라는 IP자체의 힘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언리얼엔진4를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고 게임을 모바일에 최적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한 것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사진=각사)

다크어벤저3·음양사 ‘리니지 대항마로는 부족’

넥슨의 다크어벤저3는 넥슨이 히트 이후로 처음 내놓은 액션RPG장르의 게임으로 지난달 27일 출시됐다. 현재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3위에 올라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1위와 2위인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출시된 음양사 역시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6위에 올라 있지만 리니지IP게임들을 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 사용자 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9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다운로드 수는 100만명이 넘어간다. 반면 다크어벤저와 음양사는 50만명대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 중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을 매일 즐기는 사용자 수는 70만명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수가 많은 게임에서 큰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MMORPG는 캐릭터 강화를 위한 아이템 구입 등이 단순 RPG나 캐주얼게임보다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매출의 절대액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M은 하루 최고 매출이 130억원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는 리니지IP활용 게임 전에 최고 1일 매출이었던 20억원 수준의 6배로 절대적인 매출액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다크어벤저3와 음양사 (사진=각사)

리니지M·리니지2레볼루션 대항마는 당분간 없다

업계는 모바일 게임에서 당분간 리니지M고 리니지2레볼루션의 대항마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게임이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배경이다. 리니지M은 현재 개인간 거래와 공성전 등의 게임요소를 올해 안에 더 추가할 계획이다. 리니지2레볼루션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유저들을 붙잡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다크어벤저3와 음양사가 리니지IP활용 게임에 영향을 줄만한 위협요소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리니지M의 경우 온라인PC게임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서 오히려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고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테라, 검은사막,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인데 IP의 경쟁력에서 리니지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자체에서 싫증을 느낀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타 게임으로 인해 두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본다”며 “당분간 리니지 모바일 게임은 현재의 인기와 매출 순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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