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코드명 레드스톤2)를 진행했다. 윈도10 출시 이후 6개월에 한번씩 윈도10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는 MS의 계획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코드명 레드스톤3인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제공될것으로 보인다. MS 빌드 2017 등 개발자 컨퍼런스와 지금까지 유출된 윈도10 개발자 버전을 통해 윈도10 업데이트 모습을 미리 살펴본다.

1. 마이 피플

마이 피플은 윈도10에 추가될 소셜네트워크 기능으로 즐겨 사용하는 연락처를 작업표시줄에 고정시켜 최근 대화, 이메일, 연락처 정보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마이 피플을 통해 작업표시줄의 연락처를 공유하고 문서 등도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윈도 작업표시줄에 최대 3명의 연락처를 고정해두고 사용할 수 있다.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추가될 개인화 소셜 기능 '마이피플' (사진=MS)

2.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

지금까지 윈도 OS 상에서 동작하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의 경우 제각각 서로 다른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동일한 UI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사용자들은 일체감 없는 UI에 적응하려 애를 썼다.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은 그동안 UI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했던 시간과 노력을 확 줄여준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UI를 손쉽게 재구축 할 수 있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 등도 추가해 사용이 가능하다.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은 '프로젝트 네온' 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업데이트에 추가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올 하반기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로 미뤄졌다.

UI를 사용자가 직접 제작해 적용할 수 있는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 (사진=MS)

3. 윈도10 ARM 지원

MS는 지난해부터 윈도10이 Win32 에뮬레이션을 지원하는 ARM 기반 프로세서로도 동작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ARM 기반 프로세서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저전력이 필수적인 디바이스에 주로 사용된 제품이다. 윈도10에서 ARM 기반 프로세서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윈도10 기반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휴대성이 보다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에 MS가 저전력 디바이스를 위한 OS인 윈도RT의 경우 기대 이하의 전력 효율과 성능상의 이유로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바 있다. 올 하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ARM 기반 프로세서 지원과 함께 PC 제조사에서도 MS와 발맞춰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RM 프로세서가 탑재된 윈도10 PC (사진=윈도센트럴)

4. 원드라이브 온-디멘드 싱크

기존에 존재했지만, 성능상의 이유로 윈도10 업데이트와 함께 사라졌던 '원드라이브 플레이스홀더' 기능을 개선한 '원드라이브 온-디멘드 싱크' 기능이 다시 추가될 계획이다.
원드라이브 온-디멘드 싱크 기능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드라이브에 올려둔 파일도 윈도 파일탐색기를 통해서 로컬에 저장된 것과 동일하게 바로 확인 및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전보다 성능도 향상돼 클라우드에 올라간 파일을 시스템 상에서 비교 분석해 동일한 파일일 경우 업로드나 다운로드 하지 않고 실행도 가능하다.

5. 클라우드 클립보드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이용해 윈도뿐만 아니라 맥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와 플랫폼에서 손쉽게 파일이나 텍스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에는 클라우드나 USB를 통해 파일을 옮기고 그것을 다시 사용하기 위한 장치로 옮겼어야 했지만 클라우드 클립보드 기능은 윈도상에서 텍스트를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하듯 손쉽게 복잡한 과정을 한번에 처리 가능하다. 옮기고자 하는 파일이나 내용을 복사하기만 해도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6. AI 음성비서 스피커 코타나 출시와 PC 연동

하만카논을 비롯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올 가을 진행될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와 함께 코타나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스피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MS는 'MS 빌드 2017'에서 윈도10 기반의 코타나가 하만카논 스피커를 통해 동작하는 모습을 시연한바 있다. 하만카논뿐만 아니라 HP와 여타 OEM 업체들도 코타나 기반 AI 스피커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PC와 연동을 통해 기존 AI 음성비서 스피커보다 다양한 기능이 제공될 전망이다.

AI 음성비서 스피커 코타나와 윈도10 PC가 연동된다.(사진=MS)

7. 홈 그룹 기능 삭제

홈 네트워크 안에서 파일 및 프린터를 공유하던 서비스인 홈 그룹이 삭제된다. 그동안 내부 보안 문제로 여러번 지적 받은바 있다. 특히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유저가 거의 없다는 점이 홈 그룹 기능 삭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8. 수신 전화 알림 기능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는 AI 음성비서 코타나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의 손쉬운 연동이 가능하다. 또한 연동이 된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전화가 올 경우 윈도10에서 전화 알림이 제공된다. 지금까지 윈도10 모바일 유저에게만 제공됐던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유저들도 윈도10 업데이트 후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연동돼 작동하는 '수신 전화 알림 기능' (사진=윈도센트럴)

9. 포토 스토리 리믹스

MS 빌드 2017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기능이다. 로컬 또는 원드라이브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사용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존에 고가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만 가능했던 특수 효과, 음악, 편집 기능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윈도10에서 제공하는 페인트 3D 툴을 이용해 2D 또는 3D 오브젝트들을 바로 만들어서 스토리 리믹스에 추가할 수 있다.

손쉽게 사진 및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포토 스토리 리믹스' (사진=MS)

10. 배터리 수명 개선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휴대용 디바이스를 위한 기능이다. 예컨대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된 디바이스의 경우 사용자는 본인의 사용 습관이나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배터리 관리 기능을 손쉽게 설정 가능하다. 기존에도 '전원관리' 기능이라는 명칭으로 지원을 했지만,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는 이를 보다 개선해 이전보다 배터리 효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윈도10 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경우 올 9~10월 중 개발자 버전이 먼저 공개될 계획이며 2~3주의 최종 테스트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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