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의 청정 대기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이 이번 정부의 100대 과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계절상 이유로 미세먼지 이슈가 뜸했지만, 지난 주말에도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는 등 상시적인 호흡기 위협에 국민들이 노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5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국회 당정협의에서 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2배로 늘리고, 한-중 장관급 회의에서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유차 대책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다각적 감축 대책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대기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사진=씽크링크닷컴)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수치상 '개선', 체감상 '악화'...환경부 등 IT 기술 도입해 관리

이러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서 정보통신기술(IT)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와 서울시 등 역시 IT 기술을 도입해 미세먼지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세먼지 관리에 관한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미세먼지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년 이상 통계치를 뽑아본 결과 실제 미세먼지는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서울시 등 미세먼지 관련 담당자들은 현재 언론에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소폭 상승한 자료만을 갖고 분석한 결과라며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세먼지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일치된 주장을 했다.

환경부와 서울시 담당자들은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서 미세먼지를 철저히 모니터링 해 관리할 필요성이 크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미세먼지 모니터링과 분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미세먼지 특별대책' 방안을 중심으로 올해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보다 정밀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측정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방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줄어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소폭 증가 추세

서울시가 운영 중인 대기환경정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미세먼지 수치는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12년 급속도로 줄어든 이후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대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와 종로의 미세먼지 추이.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로 조사됐다.(자료=서울시)

최용석 서울시 대기관리과 박사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미세먼지가 악화됐다는 것은 최근 5년치인 2012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통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추세인 2007년부터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이 기상 관측 이래 기록적으로 기상 환경이 좋았던 것으로 그때를 기준으로 하면 소폭 증가한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2012년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측정 통계를 바탕으로 공기질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 미세먼지를 본격적으로 모니터링한 2004년 이후부터는 미세먼지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최용석 박사는 "올해 통계 자료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 수도권내 미세먼지 발생량은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중기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환경사무관은 "전국 264개 측정소를 통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평균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세먼지 발생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미세먼지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2004년에 60㎍/㎥수준에서 현재는 45㎍/㎥로 크게 개선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와 종로의 초미세먼지 추이. 지난 2013년 이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자료=서울시)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 초미세먼지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폭 상승 중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의 먼지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PM2.5로 표기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황산염ㆍ질산염ㆍ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혈관으로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미세먼지(PM10) 예보 등급은 ▲0~30㎍/㎥(좋음), 31~80㎍/㎥(보통), 81~150㎍/㎥(나쁨), 151㎍/㎥~(매우 나쁨) 등으로 나뉜다. 또한 초미세먼지(PM2.5)는 ▲0~15㎍/㎥(좋음) ▲16~50㎍/㎥(보통) ▲51~100㎍/㎥(한때 나쁨, 나쁨) ▲101㎍/㎥~(매우 나쁨) 등으로 예보하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IT 기술 적극 도입

서울시는 지난 26일 '서울 디지털 서밋' 컨퍼런스에서 IT 기술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비벡 푸투코드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공공부분 총괄매니저는 "MS 애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미세먼지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 류경기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MS와 함께 서울시가 직면한 미세먼지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지시한바 있다.

한국MS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SGA임베디드와 함께 미세먼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GA임베디드는 SGA의 계열사로 IoT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SGA임베디드가 개발한 IoT 기반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프로'를 MS 애저 클라우드와 함께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환경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히 IoT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되는 다량의 환경 빅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만 분석·처리가 가능해 MS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한 방식으로 미세먼지 모니터링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우 정 지멘스 아시아 역량개발센터 선임 컨설턴트도 지멘스의 IT 기술을 활용해 2020년까지 초미세먼지를 현재보다 25%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서울 디지털 서밋'에서 밝힌바 있다.

환경부도 지방자치단체와 별개로 국내 전반적인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서 대책마련에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전국 264개의 도시대기측정망과 더불어 IoT 등을 이용한 간이 측정기를 학교나, 도시대기측정망의 사각지대에도 추가 설치해 정교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선하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 사무관은 "현재 환경부가 운영 중인 264개 도시대기측정망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들이 자체 설치한 측정기를 모두 연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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