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연일 하늘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가 이젠 우려의 수준을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기청정기는 불티나게 팔리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하루 이틀 만에 해결 될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각 업체마다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청정기 전문 기업인 에어텍(대표 박선영)은 최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가정이나 사무실, 심지어 외출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어느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구성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에어텍의 제품 컨셉은 ‘방마다 놓는 공기청정기’로, 주력 제품인 '아바네로 시리즈'는 공간을 나눠서 방마다 놓을 수 있도록 포터블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여기에 더욱 소형화된 '알라딘'은 작지만 성능이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는게 장점이다.

에어텍 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장점은 E나노 영구정전기 필터다. 이 필터는 정전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원리로, 공기청정기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싼 필터 교체 문제와 관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2~3개월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에어텍의 E나노 영구정전기 필터는 1년 6개월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필터가 오염되면 중성세제로 씻어내 사용하면 된다.

 

박선영 에어텍 대표

에어텍은 중소기업임에도 상당히 많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유는?

단 한 대의 공기청정기로 온 집안이나 사무실을 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소형이라도 각 방마다 한 대씩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이유로 거실이나 주방, 서재, 각 방 등 공간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라인업이 꽤 많아졌다.

꼼꼼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생각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신경을 썼으며,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재 7평형, 12평형 등 5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곧 출시되는 2평~3평형 ‘UFO’와 ‘라바’ 제품을 포함해 창문형, 흡연자 전용형, 에어볼 등 올해 안에 10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의 특징은?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UFO 공기청정기’와 ‘라바 공기청정기’는 충전식(무선) 제품으로, 어느 곳에서나 이동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할 때 자동차나 유모차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외출 시에 효과적이다.

한번 충전으로 1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기능과 스피커를 탑재해 스마트폰의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라바 공기청정기’의 경우 산소 캡슐도 들어 있어 유모차나 자동차 등 밀폐된 공간의 정화와 함께 산소를 공급해 훨씬 더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에어텍에서 곧 출시 예정인 무선공기청정기 'ufo'(왼쪽)와 '라바'<사진=에어텍>

해외 시장은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미세먼지나 오염된 공기에 대한 공포는 단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력이 뛰어난 에어텍 제품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 해외 수출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유럽에서 샘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안에 해외 시장을 10여 개국 이상 개척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도 일부 제품이 나가고는 있지만 사드 문제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 중국 시장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해외 시장은 중국 영향으로 생각 만큼 열리지 않은데다 국내 경기도 안 좋아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출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미세먼지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국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재 주문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올해는 지난해 대비 4~5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올해는 전체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비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다. 하지만 에어텍이 추구하는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아직 여력이 있다. 에어텍의 공기청정기는 소형이지만 제품의 다양화를 무기로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합기능을 지향하지 않고 공간을 나눠 곳곳에 놓을 수 있는 포터블한 컨셉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장변화를 늘 예의주시하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발 빠르게 대응해 단순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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