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갤럭시S8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약 한 달 후인 다음달 말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시리즈의 공개 행사를 열고, 25일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8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 등지에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출시한지 약 1달이 지난 시점에서 출하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며 “출하량이란 전 세계 통신사에 삼성전자가 제품을 공급한 대수를 말한다”고 말했다. 전작 갤럭시S7도 출시된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글로벌 출하량 10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S8의 시장 반응은 전작 갤럭시S7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통신시장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마케팅은 갤럭시S8은 현재 전작 갤럭시S7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S8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마케팅 팀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 첫 주에 예약판매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며 “갤럭시S7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갤럭시S8은 오히려 조금씩 늘고 있어 갤럭시S8이 갤럭시S7보다 많이 팔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갤럭시S8의 경우 국내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공략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6년 기준 삼성전자가 5%에 불과하다. 화웨이 16%, 오포 14.7%, 비보 13.8% 등 중국 현지브랜드들에 비해 크게 밀린다. 애플의 8.4% 점유율 보다도 낮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 2013년 이후 중국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3년 19.7%에서 2014년 13.8%, 2015년 7.6%로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출시 때 6GB 램을 적용한 모델을 중국 시장에 별도로 선보이려고 했던 것이나, 이번에 갤럭시S8을 출시하면서 빅스비 중국어 버전을 한국어나 영어에 이어 세번째로 준비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은 2012년부터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됐고, 2016년 4억748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국내 갤럭시S8 미디어데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이 6월말 안에는 완료될 것 같다”며 “출시 시점과 빅스비 이용 간격을 최소한 한 달 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경우 5월 말에 갤럭시S8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갤럭시S8이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아직 초보 수준인 빅스비의 성능 보다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삼성전자에서 처음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빅스비가 중국시장 공략의 주력 무기로 작용하기는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정근호 팀장은 “중국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에서는 삼성전자의 AS가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며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점들이 누적됐기 때문인데, 빅스비 하나 만으로는 갤럭시S8이 중국에서 선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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