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출시 초기 붉은 액정과 와이파이 접속 오류 문제로 한 차례 고초를 겪은데 이어, 이번엔 오디오 기능에 이상이 발생했다.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재생할 때 소리가 끊기거나 무음이 되는 사례가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일부 누리꾼은 문제의 원인으로 이달 1일부터 배포된 삼성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업데이트를 지목했으나 삼성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확실치 않다.

15일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갤럭시S8 시리즈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 간헐적으로 소리가 작아지거나 아예 오디오 출력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뽐뿌의 한 누리꾼은 “벨소리와 알람, 동영상 음악 등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소리가 잘 나다가도 끊길 때는 수시로 끊기기도 한다”고 호소하며 해결방법을 수소문 했다.

다른 누리꾼은 “볼륨 최대치인데 어느 순간 소리나 전화 벨소리가 안나기 시작한다”며 “스마트폰을 재부팅 하면 다시 소리가 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국내 유명 포털 네이버에서 ‘갤럭시S8 소리’라고 검색하자 같은 증상을 겪는 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들도 뽐뿌 누리꾼들과 같이 소리가 갑자기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털 네이버에서 '갤럭시S8 소리'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소리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부 소비자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소리 끊김 현상을 직접 영상으로 찍어 공유했다. ‘도라에몽’이라는 아이디의 유튜브 사용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정상적으로 재생되던 음악이 소리가 점점 줄어들더니 완전히 꺼진다. 그러다가 30초 가량이 지나니 다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해당 영상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에잇퉤’라는 아이디를 쓰는 유튜브 사용자도 소리 끊김 현상을 직접 촬영해 영상을 업로드 했다. 게임을 실행할 때 나오는 오프닝 음악이 제멋대로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 끊김 현상은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평가 외신 트러스티드리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갤럭시S8에서 오디오 결함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불량 문제 원인에 대해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갤럭시S8을 초기화하면 문제가 해결돼 소프트웨어 결함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제품에 충격을 주면 소리가 다시 정상적으로 나온다며 하드웨어 부분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달부터 배포된 빅스비 업데이트를 적용한 뒤부터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빅스비 업데이트 전인 지난달 말부터 오디오 불량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갤럭시S8 이용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에 문의한 결과, 아직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은 “기계적 결함은 아니며 조만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