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20일 오후 8시, 청담씨네시티에는 140여명 규모의 소규모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LG전자의 G6로 촬영한 영화 3편이 상영됐습니다.

일반 영화는 가로 비율이 더 긴 와이드 형태이지만 이날 상영된 영화는 세로로 촬영돼 세로로 관객에게 다가갔습니다. 세로로 상영되는 영화를 보니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보다 보니 새로운 재미가 있었습니다.

LG전자가 주최한 이 영화제는 G6만의 특징인 18:9 비율의 특징을 홍보하기 위해서 개최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홍보효과를 노리기에는 참여 인원이 매우 적었습니다. 추첨으로 당첨된 일반인 60명과 미디어 관계자 30명, 그 외 행사 주최자가 50여명이었습니다.

홍보를 하기에는 너무 적은 인원 아니냐고 묻자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이날 상영된 영화의 경우 LG전자의 마이크로사이트와 유튜브에 영화제 다음날인 21일 올린다고 했습니다.

즉, SNS 마케팅을 하기 전에 선정된 소규모의 관객들만 초대해 먼저 영화제를 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세로 영화제에는 영화 뿐 만 아니라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G6로 찍은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LG G6에는 18:9의 정점 말고도 IP68등급의 방수·방진기능, 쿼드 DAC을 사용한 고퀄리티 음악 감상, 듀얼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 마케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영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으로 상영된 영화 ‘기다림’의 경우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됐는데 영화 스토리와 크게 상관이 없는 수영장 수중 촬영 장면이 있습니다. 이는 G6의 IP68 방수·방진기능을 어필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상영된 영화 ‘커피빵’은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주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커피 원두를 갈고 물을 타 핸드메이트 커피를 내리는 세세한 소리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즉, LG G6의 쿼드 DAC 사운드 기능을 장점으로 살린 것입니다.

세 번째 영화 ‘글램핑’은 세로 화면에 가장 적합한 장소인 산을 염두해두고 영화를 기획했다고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캠핑하는 모습을 영화에 담았기 때문에 18:9 비율을 강조한 것입니다.

LG G6는 비주얼을 특징으로 만든 스마트폰입니다. 비주얼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영화만한 장르도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관객을 다 부를 수는 없으니 영화를 만들고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하는 SNS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 G6는 지난 10일 국내에서 출시됐습니다. G5와 같은 혁신성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실용성을 강조했습니다. LG전자의 영화 마케팅, 18:9 마케팅, SNS마케팅이 G6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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