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삼성SDI가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손실 탓에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적자 폭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6%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54.47% 줄었다. 직전 분기(2016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늘었고, 영업손실은 47.4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반영 탓에 영업손실(△1104억원) 폭이 컸다. 23일 삼성전자는 삼성SDI측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삼성SDI 4분기 실적에 3분기 잡아 놓은 대손충당금은 회입하지 않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삼성전자측과 보상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중국 시안 공장 가동 정지에 따른 손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한 이후,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은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SDI는 올해 들어 독일 폴크스바겐 전기차 ‘e골프’용 배터리를 시안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지만, 본격 가동은 4월부터다. 폴크스바겐 향(向) 전지 물량이 공급되는 2분기까지는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품별 매출비중은 전지가 8368억원으로 64%, 전자재료가 4647억원으로 36%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지부문 매출은 1.4% 감소했고, 전자재료 부문은 13.6%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배터리 시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소형전지 시장이 각각 24%, 50%,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매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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