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GLP-1, 끊으면 요요·건강 악화까지?…연구
AI요약 ☞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중단하면 요요 현상과 건강 악화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GLP-1 약물이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관리' 약물로 재정의돼야 한다며, 약물 중단 후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인기가 급증하며 비만율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안전하게 약물을 중단하는 방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는 GLP-1 약물이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관리' 약물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내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 티르제파타이드(Zepbound, 일라이 릴리)를 중단한 참가자들은 체중이 다시 증가했을뿐만 아니라 심혈관 및 대사 건강도 악화됐다. 특히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혈압 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것처럼, GLP-1 약물도 장기 복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지만 당뇨병이 없는 6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36주간 티르제파타이드를 복용한 후 52주간 약을 지속하거나 위약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티르제파타이드를 중단한 그룹 중 82%는 체중의 25% 이상이 다시 늘었고, 57%는 50% 이상, 24%는 75% 이상이 다시 증가했다. 체중이 다시 늘어날수록 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반면, 17.5%의 참가자는 체중 증가를 최소화했고, 일부는 약물 중단 후에도 체중이 감소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들의 성공 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피츠버그 대학 엘리자베스 오치포크 교수는 약물을 서서히 줄이는 방법이나 운동 및 칼로리 제한을 병행하는 전략을 제안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오치포크 교수는 체중 증가가 지방 비율을 높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GLP-1 약물 중단이 장기적인 치료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