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반도체 공급난 속 메모리 비축…AI 시대 대비한 전략적 대응
AI요약 ☞ 레노버가 AI 열풍으로 인한 글로벌 DRAM 공급난에 대비해 통상 대비 50% 많은 메모리 재고를 확보했다. 이는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부품 부족을 견디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의 공급난은 최소 202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AI 열풍으로 인한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PC 제조사 중 하나인 레노버가 부품 수급 위기에 대비해 DRAM 등 주요 PC 메모리 재고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레노버는 AI 반도체에 생산역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시장용 DRAM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하자, 통상 대비 약 50% 많은 메모리를 확보한 상태다. 윈스턴 천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공급 압박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를 버티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엔비디아 등 AI 칩 제조사에 공급을 우선하면서, PC·스마트폰 등 일반 제품용 메모리 시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일본 금융 뉴스 그룹 닛케이 아시아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거의 모든 대형 메모리 제조사가 풀가동 상태이며, AI 수요로 2026년 생산 물량의 대부분이 이미 예약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공급난 속에서 레노버는 2026년 말까지 부품 부족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레노버가 확보한 메모리 물량을 통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공급난을 넘길 수 있으며, 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레노버는 이번 분기 고객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재고 확보 여력이 부족한 제조사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 SMIC는 메모리 부족이 2026년 자동차 및 소비자 전자제품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역시 2026년 기기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세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의 부족 현상은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레노버의 공격적 재고 전략은 급변하는 AI 시장 속에서 제조사 간 생존 경쟁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