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증발했다"…암호화폐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
AI요약 ☞ 한 투자자가 고배율 암호화폐 거래로 80만달러를 잃고 전액 청산당했다. 그는 추천인 수익까지 투자했지만 결국 전부 잃었고, 남은 잔고는 984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테이트를 '최악의 트레이더'로 평가하며, 무리한 투자 방식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앤드류 테이트(Andrew Tate)가 '암호화폐 최악의 트레이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전액 청산되며 8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을 잃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는 앤드류 테이트의 청산 사례를 보도했다. 그의 반복된 청산 사례는 고배율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캄(Arkham)의 온체인 분석에 의하면, 전직 킥복싱 선수인 테이트는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 72만7000달러(약 10억6000만원)를 입금했으나 전액 손실을 봤다. 그는 추천 링크를 통해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받았고, 이를 출금하지 않고 다시 거래에 사용했다. 이 돈 역시 전부 청산됐다. 현재 그의 계좌에는 984달러(약 140만원)만 남아있다.
테이트의 거래 패턴은 지속적인 실패로 점철됐다. 2025년 6월 그는 하이퍼리퀴드에서 59만7000달러(약 8억8000만원)를 잃었지만, 이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애널리스트 스타플래티넘에 따르면, 9월에 그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토큰 롱 포지션으로 6만7500달러(약 1억원)를 추가 손실했다. 11월 14일에는 비트코인 4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23만5000달러(약 3억5000만원)를 잃었다. 8월에 이지머니(YZY) 숏 포지션으로 1만6000달러(약 2000만원)를 벌었지만, 이후 손실로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테이트는 80회 이상 거래해 승률 35.5%, 누적 손실 69만9000달러(약 1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성적 때문에 그를 "암호화폐 최악의 트레이더 중 한 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이 거래 기록을 보면 그가 암호화폐 최악의 트레이더라는 걸 알 수 있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조언에 돈을 지불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유명 트레이더들도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제임스 윈은 하이퍼리퀴드에서 2300만달러(약 340억원)를 잃었고, 콰티오(Qwatio)는 2580만달러(약 380억원)를 손실했다. '0xa523'이라는 고래 투자자는 한 달 만에 4340만달러(약 640억원)를 날렸다.
이들 사례는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고배율 레버리지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계좌를 소진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일부 트레이더가 단기간 수익을 내더라도, 시장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면 순식간에 잔고가 사라지는 구조다. 하이퍼리퀴드를 비롯한 거래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례는 고위험 레버리지 거래가 가진 특성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