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투자자 41.5% "물렸다"…추가 하락 우려에 고점 매수자 '벌벌'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가 의미 있는 회복을 이루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XRP 공급량 중 수익을 내고 있는 비중은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당시 약 0.53달러였던 XRP가 현재는 약 2.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약 41.5%(약 265억 XRP)가 손실 구간에 있어 매수세가 상단에 과도하게 몰린 구조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 이후 시장에서는 가격 충격이 개인 투자자를 포함해 중기 보유자 모두에게 예상 밖의 손실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IG 호주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최근 가격 하락이 많은 XRP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으며, 상단이 과도하게 기울어진 구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손실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수의 XRP 투자자가 지난 1월, 7월, 8월, 9월, 10월 초 3달러 이상 수준에서 매수해, 현재 2.16달러 수준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7월 3.66달러 고점에서 40% 이상 급락하면서 장기 보유자와 포모(FOMO)에 기반한 고점 매수 투자자 모두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며 추가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모어는 "현재의 미실현 손실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손절 매물과 강제 청산이 늘어날 경우 가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심리가 회복되려면 2.70달러 이상을 확실히 되찾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잇따라 출시되는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카나리 캐피털의 첫 XRP 현물 ETF는 2025년 미국 ETF 중 가장 성공적인 첫날 성과를 기록했으며, 비트와이즈, 21셰어스, 코인셰어스의 ETF도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XRP 가격은 ETF 출시 기대에도 뚜렷한 수요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 7월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65달러 대비 40% 넘게 하락한 약 2.20달러 수준으로 밀려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