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픽] 비트코인 바닥 찍었나…피터 틸, 엔비디아 주식 대거 처분
■ 암호화폐 시장, 바닥 신호에 속지 말 것…역사적 패턴 분석
크립토 시장에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저점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시점보다 더 아래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많은 분석가와 트레이더들이 바닥을 선언할 때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곳곳에서 저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 같은 패턴은 더 큰 조정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대규모 유출이 이어졌다. 지난 3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1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으며, 14일 하루 동안에도 8억6600만달러가 유출돼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샌티먼트는 "ETF 대규모 유출이 오히려 반등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데이터상 대규모 유입은 가격 하락과, 대규모 유출은 바닥 형성 후 반등과 연결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 심리 역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루머가 확산됐지만,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를 일축했다. 또 비트코인 관련 긍정·부정 언급 비율을 보면 부정적 언급 비율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시장이 극도의 공포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 비트코인, '데스 크로스' 임박…저점 찍고 있나?
비트코인이 41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술적 분석에서 약세 신호로 해석되는 '데스 크로스'가 임박했다.
이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으로, 단기 모멘텀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데스 크로스가 발생할 때마다 시장은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2023년 9월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에서 바닥을 다졌고,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 4만9000달러,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7만5000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 이번 하락장에서는 9만400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데스 크로스 직전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조정은 25% 수준으로, 2025년 4월 7만5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던 30% 조정보다 약하다. 당시 조정은 79일간 지속됐고, 이번 하락은 41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후 비트코인이 10%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일정 부분 조정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 닛산-혼다, 글로벌 합병 무산…미국 시장 협력 가능성 남아
닛산과 혼다의 글로벌 합병이 무산됐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합병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시장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는 미국 내 대규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유해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시장 확대로 인해 두 회사의 전략이 복잡해지고 있다.
혼다는 닛산의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고, 닛산은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합병이 아닌 부분적 협력만으로는 시장에서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 내 아우디 생산을 검토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계획이 보류된 상태다. 또한 미국 정부가 캐나다 리튬 추출 기업에 지원을 강화하면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피터 틸, 엔비디아·테슬라 주식 대거 매도…AI 거품 경고 현실화?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3분기 엔비디아 주식 53만7000주를 전량 매도하고, 테슬라 지분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는 별도의 예고나 설명 없이 이뤄졌으며, 그의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틸은 최신 13F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테슬라 지분을 6만5000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시기적으로도 충격적이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56% 증가했으며, 월가 분석가들은 2030년 연간 매출 1조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틸은 이 시점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주식 보유량은 2분기 2억1200만달러에서 3분기 7440만달러로 줄어들며, 65% 감소했다. 현재 '틸 매크로(Thiel Macro LLC)'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3개 종목만 보유하고 있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틸은 포트폴리오의 19%를 차지하던 비스트라 에너지도 전량 매도했다. 테슬라 지분은 6만5000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체 포트폴리오의 39%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4%, 애플은 27%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틸은 과거 엔비디아를 AI 경쟁의 '하드웨어 리더'로 칭찬했지만, 동시에 AI 시장이 과대평가됐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AI 시장이 현실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5~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매도는 그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것일 가능성이 크다.
■ 테슬라, FSD 안전 보고서 발표…"800만km 주행마다 대형 사고 1건"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하며 웨이모와의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번 발표는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경쟁사들을 압박한 지 몇 주 만에 이뤄졌다.
테슬라는 웹사이트 내 새 섹션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FSD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500만마일(약 800만km)당 대형 충돌 1건, 150만마일(약 240만km)당 경미한 충돌 1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인 69만9000마일(약 110만km)당 대형 충돌, 22만9000마일(약36만km)당 경미한 충돌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다만 그동안 테슬라 안전 보고서는 FSD보다 덜 발전된 '오토파일럿' 위주로 구성돼 있어 비판을 받아 왔다. 새로 공개된 데이터에서도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500만·150만마일 수치를 제시했지만, 최근 12개월 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 평균은 대형 충돌 약 290만마일(약 460만km), 경미 충돌 약 98만6000마일(약 158만km)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가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근거이지만, 공식 수치와의 간극은 여전히 논란을 남긴다.
■ 中 BYD, 호주 전기차 시장 선도…테슬라 넘어서나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
호주 내 전기차 판매 증가와 함께 BYD가 시장을 장악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BYD는 호주 시장에 신형 전기차 돌핀(DOLPHIN)을 출시하며 더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특히, BYD는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선전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며, 내연기관 중심의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BYD의 성공 요인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 돌핀 모델의 가격은 2만4000호주달러(약 2282만원)로, 테슬라 모델3의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호주 소비자들은 BYD를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BYD는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는 자동차 제조 기반이 없어 대부분의 차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BYD의 성공이 이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향후 호주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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