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7개, 월간 6억달러 유입 가정…1년 뒤 XRP 가격은?
AI요약 ☞ XRP ETF 7개에 1년간 월 6억달러씩 유입되면 총 유입액은 72억달러로, 100배 승수를 적용하면 72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와 동일한 효과를 낳을 것으로 가정된다. 이를 반영한 XRP 가격은 최대 14.2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최초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한 가운데,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XRP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산 캐너리캐피털이 출시한 최초의 현물 기반 XRP ETF(XRPC)가 첫날 2억4500만달러 상당의 순유입과, 59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성공적인 ETF 출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는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의 출시 첫날 기록보다 불과 8% 적은 수치다.
매체에 따르면, 남은 6개 현물 XRP ETF가 순차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며, 일부만 XRPC와 유사한 초기 수요를 기록해도 상당한 신규 자금이 XRP 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 대기 중인 21쉐어스,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와이즈 등 주요 운용사들의 상품이 첫날 유입의 절반 수준만 기록해도 막대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6개 상품이 각각 XRPC의 데뷔 수치의 50%만 기록하더라도 첫 거래일에 XRP 시장에 총 7억3500만달러 이상이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각 상품의 결과는 투자자의 성향과 수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더 크립토 베이직은 모든 ETF를 합산해 월간 6억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1년간 지속될 경우를 가정하며 영향 모델링을 시도했다. 월 6억달러가 12개월간 이어질 경우 총 유입액은 72억달러로 계산된다. 이 시나리오는 XRPC의 첫날 성과를 웃돌지만, 캐너리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첫 달 100억달러 유입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전망보다는 보수적인 수치다.
그러나 ETF 자금 유입은 가격에 직선적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 유입 배수, 매도 압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XRP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따라서 디지털자산 모델링에서 활용되는 100배 승수를 적용하면 72억달러의 유입은 약 72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와 동일한 효과를 낳는 것으로 가정된다.
XRP의 현재 시가총액이 1370억달러인 상황에서 7200억 달러가 추가되면 XRP의 시가총액은 857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유통 중인 토큰이 600억 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경우 XRP 가격은 약 14.2달러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모델링은 실제 시장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지난 2024년 11월∼2025년 10월 동안 이더리움 기반 ETF는 단 한 달을 제외하고 순유입이 이어지며 1년간 총 147억달러가 쌓였지만, 가격은 공급·수급 환경과 시장압력으로 인해 지속 상승하지 못했다. 이는 대규모 유입이 발생해도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