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현장서 와르르…러시아 AI 로봇 '아이돌' 첫 등장 허둥지둥

AI요약 ☞ 러시아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돌'이 데뷔 무대에서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며 기술적 미숙함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행사에서 록키 테마 음악과 함께 등장한 아이돌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고, 직원들이 로봇을 끌어내는 과정까지 그대로 노출되며 논란을 키웠다.

2025-11-13     이윤서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러시아가 야심 차게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아이돌'(Idol)이 공개 무대에서 당혹스러운 실수를 연발하며 기술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돌'은 러시아판 테슬라 옵티머스(Optimus)를 목표로 개발됐으며,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돌'은 실수를 연발했다.

'아이돌'은 커튼 뒤에서 쿵쾅거리는 록키 비트에 맞춰 천천히 걸어 나온 뒤, 고개를 숙이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어리둥절해 보이는 로봇을 관리 직원들이 끌고 나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무대 담당자들은 커튼으로 그 장면을 가리려 애썼다.

해당 사례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뛰어드는 데 수반되는 위험과 어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휴머노이드 경쟁은 위험하고, 난도가 매우 높다. 시장에는 이미 절반가량의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미 춤추는 옵티머스를 선보였으며, 뉴욕 지하철 외부 광고에 등장한 1X 네오 베타(Neo Beta), 유니트리의 G1, 그리고 피겨 AI의 피겨03(Figure 03) 등이 대표적이다. 이 로봇들은 아직 가정용으로 실용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러시아의 아이돌처럼 이상한 실수를 반복하진 않는다.

옵티머스나 피겨03 같은 로봇들은 이제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가 수년 전 보여줬던 이동 능력에 근접하고 있다. 그들은 방을 건너며 손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러시아의 아이돌은 마치 15년은 뒤처진 로봇처럼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테크레이더는 "이렇게 대박 난 로봇 실패 영상을 본 건 2007년 혼다 아시모(Asimo)가 계단을 굴러떨어졌을 때가 마지막"이라며 "아이돌 로봇은 본인조차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여러 차례 실험과 실패를 통해 기술을 다듬어 온 것과 달리, 아이돌은 아직 초기 단계의 조정이 필요한 모습이다. 이번 공개 무대는 러시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로봇 개발을 이어갈지, 그리고 실제 상용화까지 얼마나 기술 격차를 좁혀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