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3분기 영업익 909억원…자체IP·비용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뱀피르'·'세븐나이츠 리버스' 흥행 반영 지급수수료율·인건비 모두 감소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넷마블이 신작 흥행과 비용 효율화로 3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4분기에는 기존 게임의 글로벌 확장으로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6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960억원, 영업이익 909억원,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38.8%, 당기순이익은 97.1% 증가했다.
3분기 실적 호조는 지난 8월 26일 출시한 '뱀피르'의 국내 흥행과 5월 출시 후 9월 18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뱀피르는 출시 직후 국내 양대 마켓에서 1위를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IP 확대·PC결제 증가로 지급수수료율 하락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2.3%p 개선됐다. 견고한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구조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급수수료율은 32.3%로 전 분기 대비 1.5%p 감소했다. 자체 IP 게임의 매출 비중 증가와 PC 결제 사용자 비중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 수수료에 대한 비중은 PC 결제 사용자 비중 증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체 게임 IP 비중을 늘려가면서 IP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도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도 CFO는 "인건비에 대한 방향성은 기존 인력에 대한 조정 및 감소 차원이 아니고 현재 있는 인력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늘어나는 업무에 대해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켜 추가적인 인력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출 성장으로 인건비 비중 자체가 감소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마케팅비는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신작 출시와 기존작의 글로벌 지역 확장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다.
◆신작 연기에도 기존작 글로벌 확장으로 4분기 성장 전망
넷마블은 일부 신작 출시가 연기됐음에도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상당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4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는 내년 1분기로 출시 시점이 조정됐다. 김병규 대표는 신작 일정과 관련해 "라인업 순서는 출시 순서와 무관하다"며 "게임 준비 정도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출시한다"고 말했다.
신작 연기에도 4분기 성장 전망이 나온 것은 기존 게임의 글로벌 확장 효과 때문이다. 도기욱 CFO는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9월 말 출시됐고, RF 온라인과 레이븐2가 4분기에 추가로 글로벌 확산되면서 3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4분기에는 해외 자회사들의 3분기 계절적 비수기가 커버되는 상승 효과도 예상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4분기 특유의 일회성 비용이나 비정상적 비용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외손익에는 하이브 주식 관련 평가 손실이 반영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하이브 주식 프리미엄 리저브 세일(PRS) 거래를 진행했으며, 매 분기 말 주가 변동에 따라 평가 손익이 발생한다. 도기욱 CFO는 구체적으로 "2분기에는 평가 이익이 컸지만,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평가 금액이 떨어져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재 4분기 시점에서 주가가 3분기 대비 개선돼 4분기에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교환사채(EB) 발행 공시를 진행했다. 이는 차입금 상환 목적의 발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도기욱 CFO는 "향후 추가적인 차입금 상환 계획은 보유 자산의 유동성과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에픽게임즈 간 앱 수수료 합의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병규 대표는 "미국에서 최종 합의된 것은 아니다 보니 현재로서는 PC 결제와 관련해 이용자 편의성과 전체 매출 상승 관점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구글-에픽 간 합의를 고려해서 설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효과가 실적에 미칠 수준과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이는 우리 내부 목표라기보다 외부 환경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PC 결제 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국가별, 게임 장르별, 계절별로 다르기 때문에 수치화하기 어렵다"며 "특별히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26년 상반기 신작 6종 출시
넷마블은 2025년 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상반기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SOL: 인챈트',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신작 6종을 시작으로 다수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분기로 조정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를 중심으로 2026년 상반기 매출 및 연간 전반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13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 'SOL: 인챈트' 등 5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차기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