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경쟁사 모방 어려운 해자 만들자"
31일 파주서 전 임직원 타운홀 미팅 개최 기술 리더십과 수익구조 강화 강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디스플레이(LGD) 정철동 사장이 지난달 31일 파주에서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On Air)'를 열고 전사적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이 이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3분기 경영실적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고 5일 회사는 전했다.
임직원 앞에 선 정철동 사장은 3분기 431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성과를 설명하며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품질과 안전, 원가혁신, 고객만족도 상승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하며, 구성원들의 노고 덕분에 얻은 성과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상황을 중세시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설계했던 연못인 '해자(垓子)'에 비유했다. 정철동 사장은 "우리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경쟁 우위를 가지고 모방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해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는 'T·C·Q·D·R'이다. 기술 리더십(Technology), 수익 구조(Cost), 품질(Quality), 공급 안정성(Delivery), 고객 파트너십(Relationship)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품질·공급 안정성·고객 파트너십은 기업의 기본 소양으로, 이 세가지를 토대로 기술과 수익 구조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술 리더십에 대해 시장을 압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키워 '기술 1등 LGD'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업부, 생산, 품질 등 전사가 원 팀으로 힘을 모으고, AX(AI 전환)를 가속화해 기술 완성도를 갖춰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수익 구조는 원가 경쟁력을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철동 사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으로 원가 개선에 도전하고, 우수 사례는 빠르게 확산해 많은 부분에 적용돼야 한다"며 "시장은 지금도 혁신 변화 중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치열하게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달려가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성과에 머물지 말고 'LG디스플레이의 경쟁우위는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CEO 온에어'는 파주 대강당에서 진행됐으며, 온라인으로 국내 전 사업장(파주, 구미, 마곡, 여의도)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까지 실시간 중계됐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대표 구성원과 정 사장 간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 사장은 임직원과의 접점을 강화하며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분기별 타운홀 미팅인 'CEO 온에어'를 비롯해, 사업별로 진행하는 '현장경영', 사업그룹 및 센터 단위 소통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소규모 오찬 간담회 '정담회' 및 '차담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장려하는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스피크업'에 기반한 소통 문화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