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3분기도 호실적...거래대금 급감에 연말 랠리는 '글쎄'
글로벌 현물 거래액 3분기 31.6% 반등...원화 지분 8.3% 전분기 대비 업비트 40%, 빗썸 61% 상승...매출 연동될 것 10월 들어 거래대금 뚝...4분기 가이던스는 보수적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업비트·빗썸은 거래량이 각각 전분기 대비 40%·62% 급증했고, 5대 원화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약 603조원까지 커졌다. 하지만 10월 이후 유동성 위축과 '업토버'(10월 강세장) 불발로 연말 랠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3분기 거래량은 전분기(약 288조8619억원) 대비 40.12% 늘어난 약 404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빗썸의 거래량은 약 112조4600억원에서 약 181조6900억원으로 61.56%가 늘었다. 코인원은 약 9조3600억원에서 약 12조9100억원로 38.04% 증가했다.
코빗은 37.51%(약 2조400억원→약 2조8100억원), 고팍스는 22.75%(약 3900억원→약 4900억원)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량 상승은 거래소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분기 각각 2857억원, 1344억원의 매출을 공시한 바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은 예상되나 이용자 유치에 따른 홍보, 마케팅 비용 탓에 이익률은 방어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점유율에서도 업비트-빗썸의 2강 체제가 굳어졌다. 업비트는 67.16% 점유율을 유지했고, 빗썸은 30.14%로 따라붙었다. 나머지 거래소들은 코인원(2.14%), 코빗(0.48%), 고팍스(0.08%) 등 점유율이 한자릿수대였다.
3분기 국내 원화 거래소들의 현물 거래량은 4220억달러(약 602조6543억원)로, 글로벌 전체(약 5조1000억달러)의 8.3%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채권에 '쏠림'...업토버 불발, 연말 랠리도 회의적
문제는 10월 이후다. 변동성 둔화와 주식·채권 등 대체자산으로의 쏠림이 겹치며 거래대금이 빠르게 식었다.
실제 비트코인은 7년 만에 10월을 마이너스(-)로 마감하며 업토버에 대한 기대를 꺼트렸다. 현물 일일 거래대금도 10월 10일 12조6000억원에서 10월 30일 4조9600억원으로 60.6% 급감했다.
업계는 연말 랠리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4분기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잡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데이터 리서치 업체 CCData는 "10월 들어 현물 유동성이 얇아지고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중앙화거래소(CEX) 현물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즈는 "10월 중순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에 유입이 있었지만, 네이티브 현물·파생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가 관찰됐다"며 "기관은 매도를 유지했지만 현물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남아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