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킨 기술 패권…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로 애플 잇는다
AI요약 ☞ 엔비디아가 AI 붐을 타고 5조달러 기업으로 등극하며, 애플의 '필수 기술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GPU가 AI 핵심 칩으로 자리 잡으며, 엔비디아는 단순 칩 제조사가 아닌 AI 산업 창조자로 부상했다. 아이폰 20주년을 앞두고, 시장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증시는 혁신에 따라 주도주가 바뀐다. 20주년을 앞둔 아이폰 제작사 애플이 더 이상 '필수 기술주'가 아니며, 그 자리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과 엔비디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는 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 돌파 소식과 함께,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시대에서 이제는 AI 중심 산업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는 비(非) 공장형 칩 설계사로서 비교적 틈새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2022년)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2배 폭등, 3개월 만에 시총 1조달러를 추가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비교하자면 애플은 1조달러에서 2조달러로 오르는 데 1년 이상이 걸렸지만, 엔비디아는 단 25%의 주가 상승으로 5조달러 시총을 달성했다.
과거 애플이 그랬듯, AI 확산이 계속되는 한 엔비디아 주가 역시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에 엔비디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각종 투자 잡지의 표지에 '지금 사야 할 단 하나의 AI 주식(엔비디아)'라는 문구가 나오더라도,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가 매수한 후에는 경고 신호만이 남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엔비디아의 이러한 상승세 덕분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1792억달러(약 255조원)로 세계 8번째 부호에 올랐다.
그러나 애플이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첫 5조달러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하며 AI 관련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랠리가 AI 인프라 지출 확대 기대감 덕분이라고 분석하지만, 일부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아이폰 폴드'나 '베젤리스 아이폰20'을 예측하고 있지만, 현재 애플의 주가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스마트폰의 영향력 감소와 AI 중심 시장 재편을 상징하는 신호일 수 있다.
20년 전 아이폰이 세상을 바꿨듯, 지금은 AI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혁신이 한계에 다다른 지금, 시장은 '다음 애플'을 찾아 엔비디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