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 CEO, 경주 APEC 총집결...쿠팡·롯데·징둥 연사로 서
28일 국내외 주요 유통기업 '경주선언' 채택..."지속 혁신·발전 협력" 쿠팡 로버트 포터·징둥 샌디 런 쉬·롯데 김상현 CEO 서밋 연사로 'K-리테일' 글로벌 전략 가동...亞 유통 패권 경쟁의 장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글로벌 유통 리더들이 이번 주 경주에 총집결한다. 이날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지속가능한 물류를 주제로 세계 주요 리테일 기업들이 전략을 공유할 전망이다.
◆APEC, 유통산업 새 외교무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유통기업들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유통산업의 지속 혁신과 발전에 협력하기 위한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유통기업들은 유통산업 혁신이 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추진해나갈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친환경, 국제표준 협력을 정했다.
행사에는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전경수 씨피엘비(CPLB·쿠팡 자체브랜드 자회사)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 중국 징둥닷컴 공샹잉 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유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아태 지역을 거점으로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현재 ▲쿠팡(대만·일본) ▲신세계(동남아 5개국) ▲롯데쇼핑(베트남·인니·싱가포르) ▲CJ(미국 등) ▲GS리테일(베트남·몽골) 등이 아태 시장에 진출해 있다.
◆미리보는 亞유통 패권 경쟁...쿠팡·롯데·징둥 연사로
쿠팡에서는 로버트 포터 글로벌대외협력최고책임(CGAO)이 연사로 선다. 쿠팡은 이번 서밋의 공식 홍보 파트너이자 스폰서로, 5000만개 로켓배송 박스·비닐 포장재에 'APEC 2025 Korea' 문구를 새겨 홍보를 진행 중이다. 포터 CGAO는 한국의 물류 인프라와 아태 지역 공급망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간 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박대준 대표는 대내외적인 불가피한 사유로 참석이 어렵게 되었고, 이에 계열회사 대표급에서 참석 예정"이라며 한국형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아시아 무대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징둥닷컴(JD.com)의 샌디 런 쉬(Sandy Ran Xu) CEO도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징둥은 아마존, 쿠팡 등과 같은 직매입 기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주력 중이다. 쉬 CEO는 아태 지역의 디지털 물류 네트워크와 국경 간 유통 협력, 공급망 탄력성 강화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징둥은 글로벌 무역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APEC 참석을 통해 한국 유통사와의 파트너십과 아시아 소비재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도 연사로 나선다.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에 진출해 한국형 복합몰을 구축하는 등 성공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롯데는 글로벌 유통 거버넌스 강화 차원에서 이번 행사 지원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대한상의 유통위원장)는 경주선언에서 "이번 선언이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