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전년비 적자전환
배터리 부문 6301억원 적자...미국 관세 영향 직격 글로벌 완성차 110GWh 수주 확보했지만 실적 부진 미국 현지생산 본격화로 4분기 반등 기대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둔화하고 ESS용 배터리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배터리 부문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 부문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6301억원에 달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이 6.2% 늘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처분 손익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 부진에도 삼성SDI는 미래 수주 확보에는 성과를 거뒀다.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따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안전성을 높인 SBB 1.7과 SBB 2.0을 출시해 현지 생산과 공급 준비를 마쳤다.
회사는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과 미국 ESS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현지 생산도 본격화된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SPE에서 이달 NCA 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4분기에는 LFP 배터리 라인도 추가해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비중국계 기업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SS 시장에서는 안전성과 에너지밀도가 높은 각형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대응한다. 하이니켈 배터리로 프리미엄 시장을, LFP와 미드니켈 배터리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용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도 새롭게 진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