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실적 반등 신호...3분기 영업익 1700억원대 전망
시장 컨센서스 상회...4분기 아이폰17 수요 호조 기대 AI 공정 도입으로 생산시간 90% 단축 성과도 주목 내년 실적 대반등 예고편...카메라 고도화가 핵심 휴머노이드 로봇 카메라 내년 10배 성장 예상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이노텍이 실적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1700억원대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7 수요 호조와 베트남 신공장 가동으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2026년 카메라 모듈 고도화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25만원까지 상향하며 저평가 해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4조98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11%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651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아울러 4분기에는 아이폰17 시리즈 수요가 예상을 넘어서며 영업이익 3015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 2803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178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략 고객사 신모델에 대한 초기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원달러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관측되며 수요 우려가 해소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그간 LG이노텍은 세트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가격과 물량 모두 하락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평균판매가격(ASP)과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개선에 성공했다.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우호적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 동력으로는 생산지 이원화 전략이 꼽힌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에 연면적 15만㎡ 규모의 V3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카메라 고도화와 신사업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
그중에서도 카메라 모듈 고도화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에 가변 조리개가 채택되는 등 카메라 사양 변화로 LG이노텍이 가격과 물량 모두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영업이익은 8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사업에 대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베트남 V3 공장 증설 완료를 계기로 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고객 대상 선행기술 제안 확대와 핵심부품 내재화로 글로벌 카메라 모듈 1위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내년에 올해 대비 약 10배 증가할 전망이다. FC-BGA 사업도 애플리케이션 다변화로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으며, 차량용 AP 모듈 양산과 글로벌 자동차 OEM향 통신부품 신규 공급도 시작된다.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AI 원자재 입고 검사 도입으로 자재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다. AI 공정 레시피 활용으로 최적 공정 레시피를 찾는 시간을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줄이고 양산 초기 수율을 높이는 등 생산 효율 극대화에 성공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24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