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만난 편의점...퀵커머스 판 키운다
GS25, 쿠팡이츠 '쇼핑' 입점...배달앱 3사 완료 성장세 꺾인 편의점...퀵커머스 만나면 상권 10배 확대 배달앱 새 격전지될까...상품구색 확대가 핵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성장 정체기 타계책으로 퀵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 운영 편의점 GS25는 쿠팡이츠와 제휴해 즉시배달(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협업은 GS25측 제안에 쿠팡이츠가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 강동·송파·강남·서초·동작·관악·영등포·마포·강서·양천 등 10개구에서 새 퀵커머스 서비스인 '쇼핑'을 시범 운영 중이다.
그간 GS25는 자사앱인 '우리동네GS'를 비롯, 외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를 선보인 바 있다. 쿠팡이츠를 우군으로 영입하며 편의점 4사 중 처음 배달앱 3사 모두와 제휴를 완료했다.
◆한풀 꺾인 편의점 성장세...퀵커머스로 재도약 도모
편의점 업계가 퀵커머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효과적인 매출원 확보 수단이어서다. 매장과 유통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라스트마일 배송에서만 배달앱 지원을 받아 잠재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것.
편의점은 통상 도보로 5분(200m) 안팎을 상권으로 본다. 퀵커머스 도입시 오토바이로 15분내 도착이 가능한 2~3km 거리까지 상권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른 고객군은 10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편의점들은 퀵커머스 도입으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24년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의 점포수는 5만4852개로 전년 대비 68개가 줄었다. 국내에 편의점이 시작된 후로 첫 사례다.
반면 GS25의 전년 대비 퀵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2022년 256%, 2023년 85%, 2024년 87% 등 매해 고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운영 편의점 CU 역시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22년 64%, 2023년 99%, 2024년 143%를 기록했다.
◆배달앱 장보기 경쟁에서 '편의점'을 주목하는 이유
배달앱 업계 입장에선 편의점과 제휴로 장보기 서비스의 상품수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서비스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현재 업계는 쿠팡이츠의 쇼핑 서비스 출시로 음식배달에서 장보기로 경쟁판을 넓힌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업체 중 편의점은 점포수와 매출 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상품수도 상당하다. GS25가 배달의민족(배민) 장보기·쇼핑으로 판매하는 상품은 5000여종에 달하는데, 이는 이마트에브리데이(6000여개)·GS더프레시(1만여개)의 절반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현재 동네 과일가게, 반찬가게, 동네마트, 꽃집, 반려동물용품점, 동네책방 등 지역 소상공인 점포들을 입점시킨 상황이다. 다만 편의점 제휴는 별도의 집배·집품(PP) 시설이 불필요해 사업에 큰 품이 들지 않아 GS25를 시작으로 추가 입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사업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입점 업체 입장에서도 매장 상황에 맞춰 온라인 쇼핑의 영역인 배송, CS 등을 배달기업이 다 해주니 편리성이 있다. 유동인구 등 한계가 있는 자영업 및 소형업자들의 판로를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