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Q 영업손 4341억...전년비 적자전환

매출 3조1768억원, 전년비 34.0%↓...수익성 악화 2분기부터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미국 내 생산거점 본격화...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개시

2025-04-26     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SDI가 2025년 1분기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4% 감소했으며, 2491억원 영업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567억원에서 434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방 수요 둔화와 어려운 경영환경이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기순손실은 2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867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2427억원 순손실에서 소폭 개선된 수치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결과다. 수요 감소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1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1분기 주요 성과로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가동을 조기에 마치고 높은 수율로 본격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GM과의 합작법인 건설 공사도 개시했다. 이러한 미국 내 생산 거점 운영 본격화를 통해 각형 배터리의 공급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또 현대자동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우위 확보 노력을 지속했다.

2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SDI는 전망했다. 다만 최근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부문은 주요 OEM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CO2 규제 및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SDI는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주요 고객들과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LFP(리튬인산철), 46파이 배터리 등의 신규 프로젝트 논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수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SS 부문에서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용과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시장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으로 국내 프로젝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안전성과 고에너지밀도를 갖춘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는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