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센터 인프라 모두 대한통운 앞질렀다"...쿠팡 물류 박람회 가보니

2027년까지 100% 쿠세권 목표 강조...AI, 배송 효율에 초점 "AI, 고객 수요 예측 영역으로 확대...주문 전 물건 이동, 배송 빨라"

2025-04-24     손슬기 기자
24일 킨텍스 국제물류산업대전 행사장 내 나란히 붙은 쿠팡과 CJ대한통운 부스. [사진: 손슬기 기자]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쿠팡은 이미 인프라 면에서 CJ대한통운을 넘어섰다."

24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5 국제 물류산업대전 쿠팡 부스에서 만난 한 대형 물류사 관계자는 쿠팡과 CJ대한통운 간 경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미 쿠팡이 고객과 접점이 되는 분류·적재시설(캠프)과 종합물류시설(센터) 모두 대한통운을 앞서고 있다는 것.

박람회 현장에서 쿠팡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인프라였다. 쿠팡은 '2027년까지 100% 쿠세권(로켓배송 권역) 달성'을 목표로 내년까지 2조4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 말까지 6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니, 합산 9조원 가량을 물류에 쏟아 부은 것이다. 현재 쿠팡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약 70%에 해당하는 182곳에서 로켓배송을 제공 중이다.

쿠팡은 2027년까지 전국 쿠세권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 손슬기 기자]
박람회 내 도서산간 지역까지 쿠세권 확장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손슬기 기자]

실제 지난 2023년 이미 쿠팡은 물류센터 면적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을 넘어섰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21년까지만 해도 CJ대한통운이 약 97만평, 쿠팡이 약 70만평의 물류센터 부지를 보유해 대한통운이 쿠팡에 앞섰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쿠팡이 100만평을 훌쩍 넘었고, 작년에는 130만평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인 것은 물론, 2~4위 택배사 물류 인프라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이다.

쿠팡 부스에서 관객들 모습. [사진: 손슬기 기자]
쿠팡의 AI 기반 물류 기술은 △사전 수요 예측 △예측 배송 △최적화된 입출고 △로켓 배송의 순환 구조다. [사진: 손슬기 기자]

AI 기술도 로켓배송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실속파' 쿠팡 다운 전략이다. 무인운반로봇(AGV)부터 소팅(분류)로봇 등 첨단 기기는 물론, 직원 동선, 상품 적재, 배차 등을 조율하는 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AI 기술도 모두 물류 효율화가 중심이다. 즉 최적의 비용으로 최단 시간 내 배송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쿠팡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술 구현인 셈이다. 이는 그간 김범석 쿠팡 의장이 강조해 온 '와우경험'과도 일맥상통한다.

현장 관계자는 "AI를 통해 쿠팡 배송을 혁신하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물류산업대전 쿠팡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 손슬기 기자]

대만 로켓직구의 배경도 엿볼 수 있었다. 쿠팡의 위탁매입 판매 방식인 '로켓그로스' 상품을 대만으로 직접판매(역직구)하는 모델이다.

국내 판매자 상품을 대만행 비행기로 옮겨 빠르게 배송하는 것인데, 대만 와우회원 기준 490대만달러(2만2000원)에 무료배송을 해준다.국제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다. 인당GDP가 한국과 비슷한 대만 상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한국의 글로벌 대외신인도 상승과 함께 이커머스가 발달하지 않은 내만 내수 상황이 먹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AI 시스템이 주문 즉시 최단 배송 동선을 계산, 최적의 물류센터, 배송 방법을 찾아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쿠팡 대만의 로켓직구 항공 배송 현장. [사진: 쿠팡]

쿠팡의 AI 기술은 고객 수요를 예측하는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더 빠른 와우배송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쿠팡 측은 "쿠팡 AI와 머신러닝은 수천만건의 상품 수요를 사전에 예측해 재고관리를 최적화한다"며 "소비자가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주문이 들어오기 전 미리 가까운 물류센터로 이동시켜 당일, 익일배송 기반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이번 박람회에서 내세운 슬로건. [사진: 손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