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으로 AI 수익 본격화"
'AI 피라미드 전략 2.0'으로 수익화 가속 페달 모든 유형 AI 데이터센터 수요 충족 솔루션 제공 그룹사 역량 결집한 4대 사업 모델 라인업 구축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연내 출시로 확장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SK텔레콤이 그룹 멤버사와 국내외 파트너사의 최신 기술을 결집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GPU 렌탈부터 소규모 모듈러, 고객 맞춤형 전용, 하이퍼스케일 급까지 모든 유형의 AI DC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T CEO는 2일(현지시간)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과 AI 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유 CEO는 "AI DC 사업은 '알라카르테(a la carte;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 B2B와 B2C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서비스 혁신과 함께 자강과 협력 기반으로 AI 테크 역량도 지속 강화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Modular)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한다.
유영상 CEO는 "SK그룹은 총 137MW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운영 중이며, 최첨단 반도체 팹 등을 건설한 SK에코플랜트 역량, 펭귄 솔루션스의 최적화 솔루션 등 멤버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DC 구축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모듈러 AI DC는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N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탑재한 것으로, 저용량 데이터센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확보해야 하는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러 방식은 용량에 따라 단 3개월만에 AI DC 구축이 가능하며, 70% 수준의 구축 비용, 2배 수준의 전력 효율 등의 장점이 있다.
유영상 CEO는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라며 "모듈러 방식이 빠른 구축이 장점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 예정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SKT와 SK C&C가 원팀으로 개발 중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분석 같은 일상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법무·HR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SK C&C는 1월 진행한 채용 과정에 '에이닷 비즈 HR'을 전면 도입해 채용 프로세스 효율성과 평가 정확도 향상을 확인했다. 기존 1주일 소요되던 수 천개의 지원서 검토를 4시간에 마치고 서류 접수 마감 후 이틀만에 서류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는 등 전체 채용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가입자 8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40만명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국내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은 AI 통화 요약 기능을 고도화해 문서, 인맥 등의 새로운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SKT는 2019년 코버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AI 모델을 개발, 고도화해 왔으며 2022년 자체 LLM '에이닷엑스(A.X)'를 선보였다. 에이닷엑스는 사내 AI 도구, 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며 AI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닷엑스는 AI 통화 요약에 사용되던 챗GPT를 100% 대체했으며, 정부 행정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생산성을 높이며 에이닷엑스 호출 건수는 하루 5000만건을 넘어섰다.
상반기 중 개발 완료 예정인 에이닷엑스 4.0은 한국어 지식 성능에 강점이 있는 고효율 한국어 특화 LLM으로 토크나이저 효율은 1.5배 이상 높다. SKT는 에이닷엑스 4.0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연내 대화, 멀티모달 개발 등 자체 LLM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SK AI R&D 센터는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촉진할 그룹의 'AI 브레인'으로 기능하며, 멤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AI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판교에 위치한 SK AI DC 테스트베드는 멤버사들의 AI DC 역량을 한 데 모아 첨단 기술을 개발, 검증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SKT가 투자한 글로벌 AI 기업 4곳(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솔루션스)의 기업가치는 투자 시점 대비 3.1배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AI 연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AI 협력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신규 멤버사가 합류하는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한 단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SKT 주도로 설립된 K-AI 얼라이언스와의 사업·기술 공동 개발 및 협력도 가속화된다.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MWC에서 7개 멤버사로 시작해 현재 30개 멤버사로 확대됐으며, 전세계 13개국 31개 도시에 걸쳐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AI 생태계 혁신을 주도해 왔다.
유영상 CEO는 "SKT의 AI는 탐색과 확산의 시기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