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젠바이오, 신약 개발 AI 기술 ‘딥시티’ 개발

김호 대표 “글로벌 시장 진출하고 2026년 IPO 나서”

2025-02-26     이병희 객원기자

[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객원기자] "바스젠바이오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 기업 등 여러 수식어로 불리고 있지만,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의 원인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미래의 모습이자 중장기적인 계획이다."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은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타겟 발굴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바스젠바이오는 바이오뱅크 내 멀티 오믹스 임상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 신약(First in Class) 약물 개발에 필요한 이상적인 신규 타겟 발굴에 최적화된 딥시티 솔루션을 보유한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한 바스젠바이오(대표 장일태, 김호)는 77만명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약 개발 인공지능 기술인 딥시티(DEEPCT : DEEP learning based Clinical Trials)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회사에 따르면 딥시티는 멀티 오믹스 임상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타겟을 발굴(DEEPTD)하고, 신규 타겟 유전자의 우선순위를 부여한 뒤(DEEPTIER) 타겟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약물개발 성공 가능성(약물화 가능성 포함)을 종합적으로 평가(DEEPSCO)한다. 

바스젠바이오는 이 솔루션을 통해 ①신규 약물 타깃 발굴, ②약물 효과 및 부작용 시뮬레이션, ③약물 신규 적응증 창출, ④약물 순응군 및 불응군 선별, ⑤최적의 병용요법 발굴 등 혁신 신약 개발의 전 과정에 기여하고 있다. 

김호 대표는 “타깃을 발굴하고 약물화가 가능한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예측하는 것이 바로 딥시티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오뱅크 데이터 독점 사용권 보유 

그는 바스젠바이오를 이해하고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5가지 키워드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바이오뱅크이다. 바이오뱅크는 인체에서 채취한 생체시료를 보관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혈액이나 조직을 영하 80도에서 냉동 보관하는 형태를 말한다. 바스젠바이오는 15만 6천 명의 혈액 기반 바이오뱅크(K-Biobank) 데이터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의 원인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바스젠바이오의 중장기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멀티오믹스 데이터다. 바이오뱅크에서 여러 검사를 통해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들을 구축하는데 여기서 추출된 유전적 정보, 대사체 정보, 단백체 정보 등을 멀티오믹스 데이터라고 하며, 이를 통합하여 분석에 사용한다.

세 번째는 코호트다. 이는 생체시료를 기증한 사람들의 집단을 질병 발생 전부터 발생 원인, 치료 경과, 나아가 사망까지 추적 관찰하는 단위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질병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용되는 데이터를 코호트 데이터라고 한다.

네 번째는 역학이다. 바이오뱅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멀티 오믹스 임상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학문이 역학이다. 질병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으로, 약물 치료나 진단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약물 타깃을 발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약물 타깃이다. 약물 타깃은 질병을 유발하는 발생 원인을 말하며, 신약 개발의 첫 단계가 바로 약물 타깃 발굴이다. 바이오뱅크 내 멀티 오믹스 코호트 데이터로 질병을 유발하는 발생 원인을 찾아 치료제가 되는 약물의 타깃을 발굴하는 것이 바스젠바이오가 하는 일이다.

김호 대표는 "바스젠바이오는 바이오뱅크에서 구축된 멀티오믹스 데이터로 이루어진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는 기업"이라며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의 첫 단추가 타깃 발굴이며, 국내에서 타깃 발굴을 핵심으로 삼고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바스젠바이오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DS자산운용으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과 25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성사시켰다.

바스젠바이오는 현재 대웅제약, 셀트리온, 동아ST, 영진약품, KSB 튜젠 등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신규 타깃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노바티스, 암젠 등과도 타깃 발굴과 관련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한 '딥러닝 기반 약물효과 부작용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고 한양대학교가 주관하는 '2024년 창업중심대학‘ 창업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 프로젝트가 실제 고객사 적용을 통해 매출 성과까지 창출했다.

바스젠바이오가 보유한 딥시티(DEEPCT) 기술 구성도

◆ 바스젠바이오, 2026년 기술 특례 상장 추진 

김호 대표는 창업 이후의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첫 번째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뱅크 사업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는 "바이오뱅크를 배타적으로 활용하면서 경쟁사가 창출할 수 없는 기술과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다수의 기업과 함께 다양한 질환에서 타깃 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임상시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성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개념검증(PoC)을 주로 수행하면서도, 작년부터는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PoC만 진행하다 문을 닫는 기업들이 많은데, 특정 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김호 대표는 "의미 있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기업공개(IPO) 계획을 강조했다.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매출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어 IPO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