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스트라이크 겨냥 경쟁사 공세 통할까? 물밑 행보 꿈틀

2024-07-21     황치규 기자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유력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최근 전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들을 덮친 대규모 IT 장애에 원인 제공자로 도마위에 오르면서 업계 판세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진행한 업데이트에 버그가 있어 이 회사 제품을 쓰는 글로벌 기업들 시스템에 연쇄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19일(현지시간)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11% 빠졌다.반면 경쟁사들인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센티넬원 주가는 같은 날 최대 10%까지 상승했다.

현재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에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경쟁하는 회사들로는 센티넬원, 팔로알토 네트웍스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트렐릭스, 트렌드마이크로, 소포스 등이 꼽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안랩, 지니언스 등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경쟁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해 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매출에서 14.74%를 점유하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소프트웨어 매출 5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40.15%를 차지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매출은 20억1000만달러 규모였다. 트렐릭스의 경우 9억600만달러 매출로 점유율 6.62%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IT 장애 사고를 계기로 일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경쟁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 움직이는 모습이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트렐릭스 브라이언 팔마 CEO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고객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며 "고객들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결별을 검토할지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이들 기업에 시스템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인포메이션은 포춘 100대 기업 중 한 회사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와 몇몇 포춘 100대 기업들에 사이버 보안 지출에 대해 조언하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몇몇 포춘 100대 기업들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드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회사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제품을 삭제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가트너의 에릭 그레니어(Eric Grenier)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사태에서 누가 승자인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고객들과 얘기하다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센티넬원이 종종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대체 솔루션을 찾는 조직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쟁사 영업팀들이 잠재 고객들을 놓고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경쟁할 때마다 이 사건을 거론하며 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대신 자신들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비즈니스에서 다소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쓰던 보안 제품을 다른 걸로 바꾸기는 만만치 않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여기에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많은 보안 담당 경영자들 사이에서 최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자사 팔콘(Falcon)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해 기기당 연간 185달러 비용을 부과한다. 팔콘 플랫폼은 의심스러운 활동을 탐지해 기업들이 PC와 서버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IDC의 마이크 주드 연구 디렉터는 "경쟁업체들도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하고,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장애를 승패를 결정하는 상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고에 대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경쟁사 중 기뻐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우리가 사이버 보안 솔루션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