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탄압 심각한 탈레반…"문화적 가치 존중해 달라"

2024-07-01     AI리포터
아프가나스탄 여성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유엔이 마련한 회의에 참석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서방과 관계 진전을 위해선 탈레반의 문화적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가혹한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유엔 관계자들을 만난 탈레반 수석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서방과 탈레반의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탈레반이 가진 종교적 문화적 가치와 대중적 열망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자히드는 이날 회의에서 "탈레반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이해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이 탈레반을 금지 단체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러시아도 가까운 시일 내에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성과 소녀에 대한 탈레반의 가혹한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은 여성의 교육과 취업 금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탈레반은 이를 '내부 문제'라며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의 처우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며 이를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전에도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탄압이 강한 것으로 알려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로 경제·재정·인도적 위기의 영향으로 이러한 사건들은 더욱 빈번해졌다.

UNAMA에 따르면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는 23개의 국가 지원 여성 보호 센터가 있었지만 이후 사라졌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여성들은 남편이나 남성 가족 구성원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쉼터는 필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까지만 다닐 수 있다. 여성은 공원이나 체육관, 수영장 등에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며, 눈만 빼고는 몸을 모두 가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 또 72km 이상 이동하는 경우 남성 가족 구성원과 동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