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짜리 비만약이 왜 미국서 190만원에 팔릴까?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를 꼽으라 하면 위고비와 오젬픽이 있다. 애초에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오젬픽은 당뇨병 치료제로 만들어진 이후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두 치료제의 높은 정가에 대해 비판하자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대응에 나섰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측은 지난주 샌더스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의약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의약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에서 약값이 비싼 이유에 대해 "한 달 공급량에 약 1000달러라는 높은 가격표는 복잡한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중개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한 후에 나온 수준"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약품의 순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오젬픽과 위고비 약값이 미국 전체 의료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샌더스 의원은 보고서를 통해 노보 노디스크가 덴마크에서는 한 달에 186달러, 독일에서는 137달러, 영국에서는 92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오젬픽을 미국 환자들에게 1349달러를 청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덴마크에서 똑같은 제품을 단 186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데 비만으로 고생하는 미국인들이 위고비를 1349달러를 주고 사는 것은 탐욕이라는 말 이외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젬픽,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인기가 치솟자 식품 기업 네슬레가 체중 감량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네슬레는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이에 대해 "오젬픽이나 위고비 같은 GLP-1 약물을 복용하는 소비자는 건강 유지를 위해 특정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브랜드 제품군에는 단백질 기반의 파스타, 샌드위치, 피자를 비롯해 통곡물로 구성된 냉동식품이 포함된다. 가격은 4.99달러(약 6900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며, 글루텐 프리 옵션이 제공된다고 한다.
제공: ROA Intellig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