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이 전쟁터인데…국방기술 스타트업 자금 조달 '둔화'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구 곳곳이 전쟁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이 지났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불안한 국제 정세에 각국은 자국 안보에 집중하며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분위기지만 올해는 유독 다르다. 지난해까지 활발했던 국방기술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조금은 둔화한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군사, 국가 안보 및 법 집행 분야 스타트업 자금은 1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투자액(4억5900만달러)에 비해 74% 줄었다. 올해 2분기 중반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1년 동안 방산 스타트업에서 모금한 자금은 2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6억달러)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여러 국방기술 스타트업이 활발히 투자금을 조달하며 미래 가능성을 엿봤다. 중요 인프라의 안전과 상태를 평가하는 로봇을 만드는 게코 로보틱스(Gecko Robotics)는 미국 혁신 기술 기금(US Innovative Technology Fund) 및 창립자 기금(Founders Fund)과 같은 일부 유명 기업이 주도하는 시리즈 C 확장에서 추가로 1억 달러를 모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2022년 3월, 73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C를 발표했다.
자율 드론 및 기타 군사 기술을 개발하는 항공우주 스타트업 실드AI(Shield AI)는 지난해 10월 라이엇 벤쳐스(Riot Ventures)와 미국 이노베이이티브 테크놀로지 펀드(US Innovative Technology Fund)가 공동으로 주도한 라운드에서 27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아 2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F를 유치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센티니얼 본사를 둔 트루 아노말리(True Anomaly)는 라이엇 벤쳐스가 주도하는 라운드에서 1억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올해는 국방기술 스타트업보다는 사이버 보안이나 로봇 공학 등에서의 자금 조달이 활발하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은 올해 1분기 약 27억달러를 모금했는데,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이 모금했던 16억달러를 대비 69% 늘었다. 로봇공학도 마찬가지다. 이 분야의 벤처 자금은 2023년 4분기 14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 21억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크런치베이스는 "국방 기술 관련 자금 조달과 관련된 숫자가 적기 때문에 하나의 큰 라운드가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공: ROA Intelligence